변호사 윤경/수필

【남자의 간사함】《내 사랑은 이제 종말을 고한 걸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1. 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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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간사함】《내 사랑은 이제 종말을 고한 걸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면 반드시 사가지고 오는 것이 있다.

바로 부엉이 인형고체 비누.

 

고체 비누는 생각보다 꽤나 무거워서 열댓개만 사도 여행가방이 묵직해진다.

비누는 우리 집에서 나만 사용한다.

우리 집 여자들은 비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페이셜 폼(Facial Foam)이나 바디 와시(Body Wash)만을 사용한다

비누는 사용 후 피부가 땡기고 자극적이란다.

 

난 다르다.

페이셜 폼(Facial Foam)이나 바디 와시(Body Wash)는 물에 잘 씻겨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다.

찝찝하고 불쾌하다.

 

반면 비누는 무언가 피지와 기름때를 벗겨낸 것 같아 뽀드득거리고 상쾌하다.

샤워 후의 은은한 비누향도 좋다.

 

그래서인지 가장 싫어하는 비누는 아이보리(Ivory)나 도브(Dove).

무언가 비누가 씻겨 내려가지 않고 피부에 남아있는 찝찝함이 있다.

보습효과라고 하지만, 난 개운한 것이 좋다.

그 위에 시원한 스킨을 바르면 너무 상쾌하다.

여전히 비누를 선호하는 것을 보면, 촌놈티는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런데 나도 줏대가 없어서인지 얼마 전부터 내 세면대에 페이셜 폼(Facial Foam)과 액체 비누를 놓았다.

샤워할 때는 여전히 고체비누를 쓰지만, 세면대의 경우 비누 받침대에 녹아서 고이는 지저분한 비누찌꺼기 때문에 매번 이를 청소하는 것이 이제는 너무 싫기 때문이다.

 

게다가 막상 써보니 고체 비누처럼 뽀드득한 느낌을 주는 페이셜 폼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비누사랑은 이제 종말을 고한 걸까?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