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Sirene)의 유혹 - 야식(夜食)](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다이어트(Diet)는 별로 어렵지 않다.
적어도 낮만큼은.
아침은 미숫가루 한 컵, 점심은 외부 약속이 없는 한 대부분 파리크라상(Pariscroissant)에서 사 온 샐러드(Salad)와 커피 한잔이 전부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잘 버텨 온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느낄 즈음
날이 어두워지면서 깨닫는다.
밤에는 전혀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저녁식사를 하고 밤에 집에 들어서면, 윙윙거리는 냉장고 소리가 들린다.
바로 스타벅스(Starbucks)에 그려진 꼬리가 둘 달린 인어 멜루신(Melusine)이라는 세이렌(Sirene)이 유혹하는 소리이다.
굳은 의지, 냉철한 이성, 뛰어난 통찰력도 그 유혹을 막아낼 수 없다.
그래서 일찌감치 커피의 노예가 되어 버렸지 않은가.
현명한 남자인 오디세우스(Odysseus)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나를 돛대에 묶어라!”
그래, 이거야.
스스로를 묶을 기둥을 찾아 서재와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본다.
기둥은 커녕 묶어 줄 사람조차 보이지 않는다.
홀연 냉장고 앞에 서 있다.
언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벽을 따라 안방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뭘...
이는 ‘의지박약’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해서 ‘돛대와 선원의 부재’에 기인한 문제였다.
무죄다.
신께서도 아신다.
자연재해와도 같은 불가항력적인 일이 저질러 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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