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시흥 배곧한울공원을 걷다.】《머리를 쓰는 것이 점점 귀찮고 힘들어지는 반면, 몸을 움직이는 것은 쉽고, 편하고, 즐거움을 준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10. 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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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배곧한울공원을 걷다.】《머리를 쓰는 것이 점점 귀찮고 힘들어지는 반면, 몸을 움직이는 것은 쉽고, 편하고, 즐거움을 준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시흥 배곧한울공원으로 향했다.

정왕4동을 지나는 순간 12차선의 거대한 도로가 펼쳐지고 양 옆에는 멋진 고층아파트와 잘 가꾸어진 오솔길이 있다.

지도를 확대하니 근처에 옥구공원이 보인다.

 

예전에 내가 알던 시흥이 아니다.

이곳이 대한민국이라고는 믿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곳으로 변해 있다.

 

배곧한울공원 왼쪽으로는 그 유명한 오이도 빨간등대가 있지만,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싫어 나중에 방문하기로 했다.

바닷가 방파제로 연결된 한울공원 오른쪽으로 계속 걷다보면, 다리를 건너 배곧생명공원이 나온다.

늪지 주위로 데크길이 있고, 조그만 야산에는 갈대숲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오늘은 13,000보에서 멈추었지만, 열심히 걸은 탓에 몸은 적당히 예열이 되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적당한 피로감과 알맞은 노곤함에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젊은 시절에는 머리를 쓰는 것이 좋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무언가에 집중해서 몰입감에 빠지는 즐거움을 선호했고, 귀중한 시간을 몸을 움직이는데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오랜 습관이었던 독서를 하지 않은지 벌써 6개월이 지나간다.

전에는 혼자서 조용히 독서를 하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책을 들여다보기도 싫다.

 

머리를 쓰는 것이 점점 귀찮고 힘들어진다.

대신 몸을 움직이는 것은 쉽고, 편하고, 즐거움을 준다.

몸을 적당히 혹사시키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다.

 

책이 주던 호기심을 온몸의 근육에 자극을 주며 낯선 곳을 걷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굳어져 돌대가리가 되어가고 있다.

 

나이 들어가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혈기왕성하고 유능한 젊은이들과 앞으로도 계속 협업을 해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어느 조직이든 젊은 피가 계속 수혈되지 않으면, 성장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