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마음의 동지들】《이영희 변호사, 백창원 변호사, 이봉순 변호사, 박동열 변호사!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12. 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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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동지들】《이영희 변호사, 백창원 변호사, 이봉순 변호사, 박동열 변호사!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오랜만에 옛 동지들이 뭉쳤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와인이 술술 들어간다.

내가 법무법인 바른에서 근무할 때 같은 팀에서 함께 똘똘 뭉쳐 일하던 이영희 변호사, 백창원 변호사, 이봉순 변호사와 함께한 자리이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평생 함께 할 마음의 동지들이다.

 

이영희 변호사(연수원 29)는 최근에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로 선출되었다.

이 변호사는 어소시엣 변호사(Associate attorney)로 출발해 워킹 파트너(Working partner)를 거쳐 지분 파트너(Equity partner)로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여성이 승진하기 어려운 방탄유리천장의 법조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그녀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녀는 여성변호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고, 롤 모델(role model)이다.

대형로펌에서 운영위원 및 대표변호사로 선출된 여성변호사로서는 그녀가 최초다.

딸만 다섯인 집안의 장녀인데, 그 중 딸 셋이 모두 변호사다.

이영희 변호사의 어머니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 틀림 없다.

이영희 변호사는 군인 출신의 아버지와 생활력 강한 어머니의 DNA를 물려 받아 여장부 스타일이다. 그런데 혈액형은 B형이 아니라 A형이란다.

 

사건을 아주 집요하고 끈기 있게 파고 든다.

의뢰인들의 강한 신뢰를 얻으면서 일하는 스타일이라서 승소율도 무척 높다.

 

백창원 변호사와의 인연은 정말 깊다.

내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장(경제범죄전담부)을 할 때 우배석 판사로 발령받는 백 판사를 처음 만났다.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재벌 3세 주가조작사건, STX 영업비밀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할 때였는데, 우배석 판사였던 백창원은 아주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였다.

 

당시 내 마음 속에는 변호사개업발작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었다.

법관들에게 한번 발병하면 절대 고칠 수 없다는 불치의 그 개업병 말이다.

언젠가 법복을 벗는다면, 백창원 같은 친구와 함께 일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그 해 여름 잠깐 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명감과 긍지, 자부심에 불타서 열심히 일하는 젊은 법관이, 그것도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야 갈 수 있다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 배석판사가 천직을 그만 둘 리는 없지 않겠는가.

 

다음 해 1월 말에 사표를 냈다.

사표를 낸 다음 날 백창원이 내 방에 들어 왔다.

 

: 부장님, 저도 사표를 내고 나가 부장님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 아니, 백 판사. 그게 무슨 말이야. 한참 잘 나가는 젊은 판사가 왜 법복을 벗는다는거야? 부모님이나 부인이 극력 반대 할텐데. 아무리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도 최소한 부장판사까지는 하고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속으로는 기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이게 웬 떡이야. 간절히 바라면 정말 이루어지는 건가. 근데 내 말에 백 판사가 마음을 바꾸면 어떡하지?]

 

: 제 마음은 확고합니다. 어제 집사람과도 상의를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요.

(내 속마음 : ‘말하는 것 좀 봐. 어찌 저리도 예쁠까? 에구, 귀여운 놈’)

 

결국 백창원은 나와 함께 법무법인 바른에 둥지를 틀었다.

백창원 변호사는 어소시엣 변호사(Associate attorney)로 출발해 워킹 파트너(Working partner)가 된 지 겨우 1년 만에 최연소 지분 파트너(Equity partner)’로 승진했다.

일하는 스타일도 불도져처럼 밀어붙이지만, 사건을 분석하고 처리하는 능력도 탁월하여 어소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신화적인 인물로 추앙받는다.

 

의뢰인들의 만족도와 사건 승소율 역시 탁월하다.

능력이나 매출 면에서 대형로펌의 부장판사 출신 중견변호사들을 압도적으로 능가한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상당한 명성과 부를 쌓았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어 그를 믿고 따르는 어린 후배 변호사들이 정말 많다.

뛰어난 실력은 기본이고, 나와는 끈끈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

 

이봉순 변호사는 경북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블루밍턴 로스쿨에서 석사학위(LL.M)를 취득하였고 그 과정에서 최우수 성적상인 CALI AWARD(in Torts)를 수상하였으며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 및 자격을 취득한 노력형 천재다.

여기에 탁월한 실력의 박동열 변호사까지 합류했다.

 

예전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자주 북경출장을 함께 갔던 추억도 생각이 난다.

이런 유능하고 탁월한 친구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큰 축복이자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