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사위와 단둘이서 데이트】《와인 한 잔 앞에 두고 센티멘탈(sentimental)의 세계로 촉촉이 젖어 든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11.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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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와 단둘이서 데이트】《와인 한 잔 앞에 두고 센티멘탈(sentimental)의 세계로 촉촉이 젖어 든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사위가 아주 좋은 와인이 들어온 것이 있어 식사를 모시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Why not?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다.

다리우스 II (Darius II, 2018) 와인이다.

 

사위가 예약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에 사위 차를 타고 함께 왔다.

예약한 자리가 창가 바로 옆자리라서 좋다.

오늘은 초미세먼지 좋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창밖의 날씨가 눈이 부시도록 푸르고 깨끗하다.

사위와 이런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아님 와인의 취기 덕분인지 기분이 아주 좋다.

 

나는 딸만 둘이다.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 어머니께서 내 손을 잡으시며 이번에도 딸이라서 서운하니?”라고 물으셨다.

당연히 서운했다.

대를 이을 아들이 없으니 말이다.

 

그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딸을 키우면서 서운할 때가 두 번 있을 것이다. 바로 지금과 나중에 딸 시집을 보낼 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씀이 전부 옳았다.

딸 둘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아들 없는 것에 대해 서운한 적이 그 후로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이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다.

아이들에 대한 내 희망은 우리 아이들이 나를 좋아했으면, 나와 가까이 했으면하는 아주 소박한 것들이다.

딸들과 사위에게 가족간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

코로나가 풀리는대로 내년에는 이태리나 캐나다로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다.

 

사위가 참 사랑스럽다.

그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