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리 없는 반란】《여성시대에는 남자들도 화장을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2. 8. 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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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반란】《여성시대에는 남자들도 화장을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해외에 나가보면, 아시아 사람 중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남녀 불문하고 가장 키가 크고 잘 생겼다는 것은 외국인에게도 이미 공인이 된 사실이다.

심지어 옷도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에 비해 가장 세련되게 잘 입는다.

 

어제 신세계백화점에 갔더니, 1층 화장품 매장의 중간 통로 부분에서 젊은 남자들이 지나가는 고객들에 미스트를 뿌려주거나 향수종이를 건네주며 판매행위를 한다.

키가 크고 훤칠한 장신의 젊은 남자 4명이 모두 동일한 디자인의 흰색티를 단체로 입고 향수 등을 파는 화장품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 4명 모두가 잘 생기고 키가 크다.

일부러 얼굴 미모과 건장한 체격 위주로 골라서 뽑은 것이 분명하다.

 

난 지금까지 백화점이나 면세점 화장품 코너의 직원은 모두 여자들인 것만 보아왔다.

잘 생긴 젊은 남자들이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

화장품 코너의 고객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추세가 늦었다는 분들도 계실지 모른다.

 

지난 토요일에 스파에 간 적이 있다.

지금까지 이곳의 마사지사는 모두 여자였다.

그런데 키가 크고 잘 생긴 젊은 남자가 마사지사로 들어왔다.

물론 풋샵 같은 중국마사지샵에서 나이든 아저씨가 마사지를 해주는 경우는 보았지만, 이런 스파에서 그것도 늙은 아저씨가 아닌 훈남의 젊은이가 마사지사로 근무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마사지를 끝내고 퇴근하는 그 젊은이가 하얀 에코백을 어깨에 매고 나가는 것이다.

그런 에코백은 전통적으로 여자들이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던가.

이 역시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자들의 영역에 남자들이 진출하고 있다.

그것도 잘 생기고 키가 큰 젊은 남자들이 말이다.

 

남자들과 여자들의 영역이 모호해져가는 트렌드의 반영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고객을 위한 젊은 남성들의 성상품화는 아닌지 살짝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들이 화장을 한다.

 

유전학적으로 보면 여성의 XX 염색체가 인간 유전자의 기본 골격이고 여기에서 변형된 형태의 남성 XY 염색체가 갈려나온 것이다.

즉 인간의 기본 원판(basic template)은 여성이고, 여기서 남자가 파생되어 부수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남자 몸에 아직도 젖꼭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나, 남자의 생식기를 제거하면 여자처럼 변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남자의 젖꼭지는 남자가 여자에게서 갈려 나왔음을 상기시키는 조그만 잔유물이다.

다만 남자들의 경우 그 것이 평생 아무 기능도 없는 미완성의 건축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진화는 왜 이런 기관을 완전히 없애지 않았을까.

아마도 필요한 기능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추측건대 남자들의 젖꼭지에는 방향표시기능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취한 상태에서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구별하려면 그나마 쓸모가 있을테니까.

 

인류의 역사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넘어가면서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가 이루어졌다고 의기양양하며, 부계사회의 특권을 마음껏 누려오던 남성들에게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엄청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시대가 도래했음은 확실하다.

일찍이 남자가 뜻을 세우긴 해도 결국 여자 뜻대로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 이제 남자들이 변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