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조절장애】《지금 당신의 마음은 설레는가? 그럼 살만한 거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쌀쌀해진 것을 보면, 가을이 도래하였음이 분명하다.
찬바람이 일고 대지가 얼어 가면 동물들은 겨울 날 준비를 한다.
몽골의 말도 갈기가 길어지고 털에 윤이 나기 시작한다.
말들의 눈은 야성으로 빛난다.
따뜻한 여름 몇 달간의 그 순하고 조용한 눈빛이 아니다.
나 역시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걷기 좋은 계절이다.
어딘가 낯선 곳으로 훌훌 떠나고 싶다.
무작정 걷고 싶다.
한 곳에 붙어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사람에게 역마살이 끼었다고 한다.
내 사주팔자에는 역마살이 없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들어갔다.
점점 즉흥적, 충동적으로 변한다.
아마도 앞으로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점점 적어진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기 때문일 것이다.
면티와 바지 몇벌을 꺼내 조합을 했다.
운동화를 꺼내 손질했다.
신발끈도 새로 교체했다.
훌훌 떠날 때는 가벼운 가방이 좋다.
편한 면티 몇 벌에 신발 두 켤레면 족하다.
최소로 추려 가방의 무게를 줄이면, 몸과 마음도 가뿐해진다.
평범한 면바지 몇벌과 흔한 면티 4-5개 만으로도 간단한 조합을 통해 엄청나게 다양해 진다.
신발은 끈색깔만 바꾸어도 느낌이 다르다.
가방을 화려한 스트랩으로 묶거나 밝은 색 스카프를 둘러만 놔도 전혀 다른 가방처럼 보인다.
모자를 꺼내고 신발을 손질하는 것만으로도 역마살이 발동하면서 괜히 설레고 심장이 콩콩 뛴다.
난 항상 두근거리고 설레고 싶다.
가슴이 뛰고, 자꾸 생각나고, 이 순간 기대되는 그 느낌이 바로 설렘이고 두근거림이다.
설레는 일이 있으면, 삶이 행복하고 재미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설레는가?
그럼 살만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