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고통과 시련의 십자가】《지금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어쩌면 그것은 거친 강물에 휩쓸리지 않게 해 줄 고마운 돌인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2. 10. 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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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시련의 십자가】《지금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어쩌면 그것은 거친 강물에 휩쓸리지 않게 해 줄 고마운 돌인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사람들이 아침부터 제각기 크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먼 길을 가고 있었다.

다들 자기가 짊어진 십자가가 무거워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꾀를 내어 점심때쯤 톱으로 자기 십자가를 잘라내었다.

"아이고, 이제 좀 가벼워졌네. 진작 잘라낼 걸 그랬어!"

그 사람은 십자가가 한결 가벼워졌다고 좋아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남들을 앞질러 갔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도 톱으로 자기의 십자가를 잘라내었다.

어떤 사람은 십자가를 내동댕이 쳐버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묵묵히 인내하며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갔다.

어느덧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모두 종착점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곳엔 뛰어넘을 수 없는 큰 도랑 하나가 흐르고 있었다.

도랑 건너편엔 예수님이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

사람들은 기쁜 얼굴로 예수님을 향해 각자 지고 온 십자가를 도랑 위에 걸치고 건너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십자가를 버리거나 자른 이들은 도랑을 건널 수 없었다.

 

누구나 등에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이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자는 없다.

평온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시련과 고통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돌멩이가 항아리 위에 떨어져도 항아리의 불행이고, 항아리가 돌멩이 위에 떨어져도 항아리의 불행이다.

삶이 바로 항아리다.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은 해가 뜨고 지는 것만큼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는 강이 하나 있다.

수심은 그리 깊지 않지만, 물살이 무척이나 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강을 건널 때 무거운 돌을 하나씩 짊어진다.

거친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짊어지고 건너는 것이다.

 

혹시, 지금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어쩌면 그것은 거친 강물에 휩쓸리지 않게 해 줄 고마운 돌인 것이다.

우리가 진 십자가가 바로 그런 것이다.

 

등에 짊어진 무거운 십자가는 사랑을 느끼게 하고,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일깨워 주고,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싸이지 않게 해주는 신의 소중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