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스 카바피(C. P. Cavafy)의 이타카(Ithaka)】《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하지 마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네가 이타카로 가는 길을 나설 때,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기를
라이스트리콘과 키클롭스
포세이돈의 진노를 두려워 마라
네 생각이 고결하고
네 육신과 정신에 숭엄한 감동이 깃들면
그들은 네 길을 가로막지 못하리니
네가 그들을 영혼에 들이지 않고
네 영혼이 그들을 앞세우지 않으면
라이스트리콘과 키클롭스와 사나운 포세이돈
그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으리
기도하라, 네 길이 오랜 여정이 되기를
크나큰 즐거움과 크나큰 기쁨을 안고
미지의 항구로 들어설 때까지
네가 맞이할 여름날의 아침은 수없이 많으니
페니키아 시장에서 잠시 길을 멈춰
어여쁜 물건들을 사거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인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이집트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가
현자들에게 배우고 또 배우라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네 목표는 그곳에 이르는 것이니
그러나 서두르지는 마라
비록 네 갈 길이 오래더라도
늙어져서 그 섬에 이르는 것이 더 나으니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하지 마라
이타카는 너에게 아름다운 여행을 선사했고
이타카가 없었다면 네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았으니
이제 이타카는 너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구나
설령 그 땅이 불모지라 해도 이타카는
너를 속인 적이 없고, 길 위에서 너는 현자가 되었으니
마침내 이타카의 가르침을 이해하리라
콘스탄티노스 카바피(C. P. Cavafy)의 '이타카(Ithaka)'라는 시다.
여행, 인생에 관하여 좋은 가르침을 주는 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Odysseus)가 귀향길에 겪은 모험을 노래하고 있다.
카바피는 두꺼운 '오디세이아'의 교훈을 이렇게 몇 줄의 시로 멋지게 정리하였다.
이타카는 바로 오디세우스의 고향이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내 가슴은 소년처럼 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더 나이들기 전에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고 싶고, 미지의 낯선 곳으로 여정을 떠나고 싶은 강한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인생은 과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어딘가에 도달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좋아질 리가 없다.
오히려 기쁨은 여정 자체에 있다.
여정은 매 순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이며,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의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
왜 기다리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훗날 우리는 실패가 아니라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끝내 하지 못한다.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다.
먼저 행동하고 최선을 다하라.
때론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인생을 보내기엔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 모험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에 기꺼이 열광하는 것이다.
인생은 멋진 선물이다.
지금 걸어가고 있는 여정을 보배롭고 감사하게 여겨라.
매일 아침 눈뜰 때마다 그날 하루의 삶을 신기한 모험으로 대하는 자세를 습관화하라.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경험하는 것,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 그 삶의 여행을 즐겁게 회상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인생의 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