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또르와의 판교 나들이】《난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려고 한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않는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3. 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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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와의 판교 나들이난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려고 한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않는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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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와 산책을 했다.

항상 그렇듯이 브런치와 함께 커피 한 잔을 한 후 근처 공원을 1시간 가량 산책한다.

매번 걷는 장소를 바꾸기 때문에 찾아가는 애견동반 레스토랑도 처음이고, 먹는 음식도 항상 다르다.

여기 콜드브루 커피는 매우 맛있다.

판교 화랑공원 생태호수는 처음 와본다.

날씨는 완연한 봄이지만, 아직은 꽃망울뿐이다.

 

주말마다 항상 걷지만, 언젠가는 내가 걸을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내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갖고 있다.

 

어떤 분은 너무 비관적인 사고가 아닌가 하는 분들도 있지만, 난 이를 현실적인 사고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1주일에 3번씩 PT를 받고, 충분한 숙면과 휴식을 취하고, 건강식을 먹으려 노력한다.

내가 하고 싶은 취미활동이나 해외여행 등을 은퇴 이후로 미루지 않고, 지금 바로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6월초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진정 하고싶은 일이 있거든 지금 해야 한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는지 모른다.

내일은 우리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불러라.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는다.

할 수 있을 때 장미꽃 봉오리를 모으라.

 

시간은 계속 달아나고 있으니

그리고 오늘 미소 짓는 이 꽃이

내일은 지고 있으려니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을 그저 인문학적 미사여구로만 여겨서는 안된다.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생각해보자.

내 평생 동안 대한민국에서는 실질적인 전쟁이 전혀 없었다.

우리나라 역사 중에서 이렇게 장기간 전쟁이 없었던 적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그럼 향후 북한의 김정은이 남침을 하여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을까?

그건 신만이 알 수 있다.

 

그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에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바로 리스크 때문이다.

언제나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므로 아무도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리스크가 현실이 되었을 때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생각해 보자.

코로나로 인한 팬더믹 사태,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공통점은 큰 사건이었다는 점뿐 아니라, 일어나기 전까지는 누구의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았던,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다.

이코노미스크(The Economist)는 매년 1월 발간호에 그 해에 대한 예측을 싣는다.

그런데 20201월호에는 코로나 팬데믹에 관한 언급이 한마디도 없고, 20221월호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말이 전혀 없다.

오히려 러시아의 침공 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뉴스, 가장 큰 리스크, 가장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건은 늘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하다.

리스크를 완전히 정복할 수는 없지만, 그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면 그 일은 덜 위험한 것이 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의 대비책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나 일본에서 지진을 바라보는 것처럼 리스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대규모 지진이 언제고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어떤 강도로 일어날 지는 비록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내진설계를 하고 구급약과 비상식량을 준비하고 대피훈련을 한다.

 

오로지 예측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를지라도 리스크가 언제고 반드시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편이 낫다.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는 언제든지 존재한다.

 

우리가 하는 사업에 알 수 없는 고난과 역경이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고, 우리의 인생에 엄청난 파도와 폭풍우가 몰려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야 한다.

상상할 수 있는 리스크만 대비하면, 상상하지 못한 리스크는 준비되지 않은 채로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난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려고 한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