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통나무의 쓰임새】《서쪽만 보고 있으면,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없다. 나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는 우리가 가진 위대한 능력 중 하나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3. 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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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의 쓰임새】《서쪽만 보고 있으면,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없다. 나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는 우리가 가진 위대한 능력 중 하나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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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의 쓰임새>

 

한 기수가 말을 타고 벌목지를 지나면서 말을 매 둘 곳이 없나 살펴보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통나무가 하나 보여 땅에 구멍을 파고 쾅쾅 박았다.

그러고 나서 근처 강으로 내려가 물을 마시고 다시 출발하려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땅에 통나무를 그대로 두고 가면, 다른 기수가 이 길을 지날 때 말을 맬 곳으로 쓰겠지.”

 

다음으로 온 사람은 기수가 아니었다.

나그네는 사람이 지나는 길 가운데 통나무가 막고 있는 걸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들이 밤에 이리 지나가다가 이 나무에 걸려 다칠 수도 있겠는걸.”

다른 사람들을 염려해 주는 마음으로 그 사람은 통나무를 땅에서 뽑아 옆으로 던져 버렸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낚시꾼이 낚시를 하려고 강으로 내려가다가 그 통나무를 발견했다.

그걸 주워 들고 강둑으로 내려 왔다.

그는 질퍽한 땅에서 자기 몸을 기댈 수 있는 자리로 그걸 이용했다.

그 자리를 떠나면서 그도 사려 깊은 생각을 했다.

여기에 통나무를 두고 가면, 다른 낚시꾼이 둑으로 내려와 낚시질을 할 때 앉을 마른 자리를 하나 얻게 될 거야.”

 

잠시 후 뱃사공이 노를 저어 강으로 내려오면서 배를 매어 둘 곳을 찾고 있었다.

그는 둑에서 통나무를 발견하고, 기수처럼 구멍을 파고 통나무를 박아 넣고는 자기 배를 단단하게 묶었다.

다시 출발하면서 그도 다른 뱃사공을 위한 배려로 그걸 그대로 두었다.

둑에 통나무를 그대로 박아두면, 다른 뱃사공이 와서 편리하게 배를 묶어 둘 곳이 될 거야.”

 

다음에 그 곳을 지나간 사람은 벌목을 하는 사람이었다.

온종일 나무를 베어 쓰러뜨리다가 둑에 박혀 있는 통나무를 보았다.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

잘 마른 목재네. 잘 타겠어. 다가올 겨울에 우리 어머니를 따뜻하게 지내시게 해 드릴 수 있겠구나.”

그는 그걸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지고 가 장작으로 만들었다.

 

<나와 다른 타인의 자세와 행동에 대한 차이점 수용하기>

 

지나는 사람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통나무를 사용했지만, 모두가 서로 달랐다.

사람마다 통나무를 다르게 인식했고, 그런 인식 때문에 각자 다른 과정의 행동을 취했다.

어느 사람이 옳고, 어떤 방법이 타당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함부로 바꾸려 들지 말라.

자신의 입장만을 옹호하면서 살려면 엄청난 양의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된다.

자신의 입장이 옳다는 것은 바꿔 말해 다른 누군가가 그르다는 것인데, 이는 상대방에게 방어태세를 갖추도록 자극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엄청난 압박감을 준다.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주관적인 마음대로 본다.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 쉽게 하나의 길에 고정되어 버린다.

서쪽만 보고 있으면,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없다.

 

나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는 우리가 가진 위대한 능력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