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삶은 죽음을 통한 이별의 연속이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3. 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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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죽음을 통한 이별의 연속이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강아지를 정말 사랑한다.

언제나 한결같은 애정과 충성심을 보인다.

사람처럼 잔머리를 굴리거나 배반을 할 줄 모른다.

강아지의 남은 생을 반드시 행복하게 챙겨주고 싶다.

 

사람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열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같은 자식이라도 항상 웃으면서 아빠를 챙겨주고 애교를 떠는 딸자식에게 더 관심이 간다.

반대로 해석하면 자신이 먼저 진정한 애정과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랑을 함부로 시험하거나 밀당을 해서는 안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지금 키우는 강아지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못할 것 같다.

15살이 넘자 청력과 시력이 약해졌다. 소파에도 잘 올라오지 못한다.

 

‘모든 만남’에는 ‘이별의 날카로운 얼굴’이 숨어 있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에 나오는 “만날 때는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라는 글귀가 새삼 가슴 속 깊이 후벼든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이란 생각만 떠 올려도 누군가 수퍼맨(Superman)에게 크립토나이트(kryptonite)가 주변에 있다고 말해주었을 때의 느낌처럼 심장 안쪽에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진다.

 

‘죽음을 통한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이별이 아니고 의지가 반영된 이별이 아니다.

결코 원하지 않지만 기어이 찾아오고야 마는 ‘두렵고 무서운 형태의 이별’이다.

죽음 만큼 완전한 이별은 없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보고 만날 수 없고, 아무리 찾아가고 싶어도 찾아갈 수 없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이런 슬픔을 겪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면 할수록 두렵고 가슴 저리고 아득해진다.

 

천년을 함께 해도 한 번은 이별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늘 죽음을 통한 이별의 연속이다.

이별은 삶의 일상이자 본질이다.

사랑할 때는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서로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중요하다.

사랑은 오늘 하는 것이지 내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지니고 하루하루를 살고자 한다.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늘 하루의 만남과 그 축복’ 속에서 ‘영원’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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