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좋은 사진은 말을 한다.】《사진은 때론 거짓말을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7. 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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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은 말을 한다.】《사진은 때론 거짓말을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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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실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 찍은 사진, 같은 사람을 찍은 사진이 각각 다르게 보일 때가 많다.

찍는 방향이나 찍는 순간 등의 여러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찍히는 것이다.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카메라 앞에 선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을 골라내지 못했기 때문이고,

자연스럽게 잘 나온 사진은 카메라 앞에 선 사람이 자신의 표정을 잘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대심리가

엉뚱한 거짓말을 사진 속에서 발견하고 싶어 할 뿐이다.

 

사진이 거짓말을 하진 않지만,

좋은 사진은 말을 한다.

사진을 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어떤 느낌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 순간 사진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는 사진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아름답게 출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때론 거짓말을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사진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 것은 때론 사람들을 기만한다.

사람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인생의 스케치에는 지우개가 없다.

대신 왜곡된 사진의 즐거움이 있다.

 

이른바 선택적 지각이다.

사진을 보면서 즐거웠던 여행이나 생일파티를 떠 올린다.

, 그 때는 모든 것이 다 좋았는데

 

사실 모든 게 좋았던 건 아니다.

좋지 않았던 장면은 사진 속에 담기지 않았을 뿐이다.

사진 속에는 햇볕에 탄 화상자국이 아닌 아름다운 저녁 노을,

시시한 일상대신 화려한 파티,

잃어버린 카메라대신 멋진 핸드백 선물이 담겨 있다.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은 없고, 왜곡된 멋진 기억들만 남아 있다.

 

산만하게 떠드는 친구들에게 카메라를 갖다 대면,

금세 천사의 미소를 짓는다.

카메라 단추만 누르면, 누구든 미소 짓게 만들 수 있다.

신기한 요술 방망이다.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는 즉석에서 뽀샵질도 가능하다.

유능한 성형외과 의사의 기술도 구닥다리로 보인다.

피부의 얼룩을 없앨 수도 있고, 여드름 투성이의 얼굴을 멋진 점묘화법의 초상화로 만든다.

 

오랜 시간 뽀샵질이 이루어지고 나면, 사람들은 더욱더 확신에 찬다.

옛날엔 모든 것이 아름다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