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불기둥】《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7. 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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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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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불기둥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눈>

 

노르웨이에 페드로란 어부가 있었다.

그 어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 자주 나갔다. 그는 두 아들이 좋은 어부가 되기를 바랬다.

화창한 봄날 어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로 나갔다.

아내는 점심을 정성껏 준비했고, 선창까지 나가서 삼부자를 배웅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그처럼 맑던 하늘이 갑자기 음산해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고 먹구름으로 캄캄해지면서 폭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삼부자가 탄 조그마한 배는 쉴 새 없이 출렁거렸다.

맹렬히 배를 때리는 파도와 싸우는 그들은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밤이 되었다.

그들의 마음 속에도 절망의 어둠이 밀려왔다.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구나.’

그때 둘째아들이 아버지, 저쪽이에요. 저 점점 커지는 불기둥을 보세요. 우리는 살았어요.”하고 외쳤다.

삼부자는 희망을 품고 필사의 힘을 다해 포구를 향해 노를 저었다.

가까스로 부두에 도착한 삼부자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런데 기쁨의 환성을 지르면서 달려와야 할 어부의 아내는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어부가 물었다. “여보, 우리가 이렇게 살아서 돌아왔는데 당신은 기쁘지 않소?”

 

남편의 이 말에 그녀는 울먹이면서 말했다.

여보, 오늘 저녁 때 우리 집 부엌에서 불이 나 집에 다 타버렸어요, 저만 이렇게 살아 남았어요. 미안해요.”

 

그 순간 어부의 입에서는 아하하는 탄성과 함께 바로 그 불은 우리 집이 타는 불기둥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미안하다니 그 무슨 말이요. 그 불기둥 때문에 우리 삼부자가 살아난 걸. 여보, 우리가 방향을 잡지 못해 파도 속에서 몇 시간 이리저리 밀리면서 남파 직전에 있었는데 그때 그 불기둥을 보았소. 우리는 불을 보며 노를 저었지. 그래서 우리가 살아온 거야. 너무 상심하지 마오. 우리가 이렇게 살아 돌아왔으니, 집이야 다시 지으면 되지 않소.”

그는 아내를 힘껏 껴안았다.

 

생각과 관점을 바꿔 세상을 바라보면, 상황이 변한다.

똑같은 불기둥이었지만 한 쪽에서는 집이 불타는 재앙의 불기둥이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죽음의 바다를 헤치고 나올 수 있는 생명의 불기둥이 되었다.

 

어느 쪽에서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고통의 상황이 달라진다.

같은 환경 속에서 어떤 사람은 그 사실을 불행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그 사실을 행운으로 만든다.

같은 고통을 당해도 어떤 사람은 절망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희망을 본다.

 

엎질러진 물 때문에 울 필요는 없다.

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또는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이나 상황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과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