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중년 이후의 삶은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5. 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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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의 삶은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다.]【윤경변호사】

 

<인생의 후반전은 겁쟁이를 위한 게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 로마 철학자 카토가 80살이 돼서야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플루타르크의 글을 읽고 놀란 적이 있다.

지금은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중년 이후의 삶이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생각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제쳐 두었던 일들을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전은 겁쟁이를 위한 게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스포츠와도 같다.

신체를 가다듬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 기능을 유지한다면 황혼기의 삶을 즐길 수 있다.

 

지나 온 시간은 중년 이후의 사고를 우아하게 키워준다.

젊음의 무분별한 욕망에 시달리지 않고 문밖에서 기다리는 것을 알아보게 하는 분별력을 키워준다.

잔을 반만 채우는 것이 현명함을 깨닫는 남자로 만든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인 내 눈에는 세상은 새롭고 낯설었다.

온갖 미스터리로 가득했다.

신선한 바람은 누가 만드는 걸까?

태양은 한 밤중에는 어디로 숨는 걸까?

세상은 경이로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어른이 된 나는 정신 없이 살았다.

바람과 강물, 태양과 푸르른 숲을 외면했다.

먹고 살아야 했다.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말아야 했다.

 

이제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선 나는 비로소 숲속을 가로질러 굽이쳐 흐르는 강물에 눈길을 준다.

태양의 온기를 함빡 쬐고, 달빛에 온몸을 적신다.

타오르는 일몰의 순간을 보고, 싱싱한 나뭇잎의 신선한 향기를 맡고, 시원한 계곡물의 감촉을 최대한 느끼고, 곤충과 새들의 다양한 소리를 음미한다.

세상은 온통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가슴이 벅차 오르고, 전율과 흥분을 느낀다.

 

<당신의 황금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중년 이후의 삶은 고원 지대에 올라 앞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인생 전체를 관조할 수 있는 황금기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석양을 등지고 하산을 서두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깨닫지 못한 인생의 경험과 삶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중년 이후의 삶은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다.

아름다운 ‘인생의 후반’, 그것을 위해 힘들고 거친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는 것이다.

중년 이후에도 꿈이 있고 가슴 뛰는 삶이 있다.

 

기분 좋게 나이 들어 가자.

당신의 황금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Your Best Is Yet to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