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말자.]【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5. 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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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말자.]【윤경변호사】

 

재판 순서를 기다리면서 다른 사건을 방청하다 보면, 한쪽 변호사가 변론을 하고 있는 중에 반대쪽 변호사가 그 말을 자르면서 자신의 말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성급하고 자신감과 배려심이 부족한 변호사일수록 이런 성향이 강하다.

 

대화나 토론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는 그런 버릇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동시에 두 사람 즉 자신과 상대방의 머릿 속을 드나드는 일이 얼마나 쓸데 없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깨닫게 해 준다.

 

누군가의 말을 가로막고 나설 경우 당신은 자신의 생각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까지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에게 너무나 당연한 이런 버릇은 대화 당사자 모두가 말과 사고의 속도를 높이도록 만든다.

대화에 낀 모든 사람이 신경질적이고 짜증을 부리게 된다.

 

이런 버릇은 매우 소모적일 뿐 아니라 많은 언쟁의 불씨가 된다.

그것은 누구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의 마음을 이미 읽고 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에 어떻게 진정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겠는가?

 

상대방의 말을 자르고 싶은 충동이 출렁이는 순간 즉각 멈추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말을 끝내도록 배려했다가 내 차례에 말을 하겠다고 다짐하면 된다.

 

그러면 금방 알게 된다.

이 간단한 행동의 결과로 당신 삶에 끼어든 사람들과의 교류가 얼마나 친밀하게 되고 성숙되는지 말이다.

당신과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다고 느낄 때 당신 곁에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남을 수 있게 된다.

 

당신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는 고약한 버릇을 고칠 때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당신의 심장박동은 느려질 것이고, 대화를 서두르기 보다는 즐기게 될 것이다.

당신은 보다 느긋해지고 호감 가는 존재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