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폼 잡으며 걸어 보기]【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5. 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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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잡으며 걸어 보기]【윤경변호사】

 

실외에서 걷기를 시작하다 보니, 크게 달라진 것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아웃도어(outdoor) 복장’이다.

 

한결 같이 예쁘고 화려하면서 세련되어 보인다.

그 동안 너무 ‘실내 운동’만 하면서 ‘바깥 세상(outdoor activity)’이 이토록 변한 것을 알지 못했다.

세상 물정에 너무 어두웠다.

 

개화사상으로 무장하여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같은 일원이 되기 위해서 오늘 백화점을 찾았다.

화려하고 예쁘지만, 무엇보다도 ‘얇고 가벼운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모두 ‘100% 폴리에스터 원단’이기 때문이란다.

 

사실 ‘폴리에스터 원단’에 거부감이 많았다.

이런 ‘인조합성 섬유’는 예전에는 천대 받았는데, 지금은 운동용으로는 각광을 받고 있다.

 

입어 보니, 천연섬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드러움’과 ‘탄력성’이 있다.

쫄쫄이인데도 쭉쭉 늘어난다.

천연섬유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독특하고 예쁜 색상과 특이한 디자인을 구비하고 있다.

그런데도 가격은 ‘와이셔츠’나 ‘넥타이’ 가격에도 훨씬 못 미친다.

 

‘K2’ 매장에서 바지와 바람막이까지 갖추어 입고 거울을 보니, 제법 산을 타는 ‘산악인’이나 ‘마라토너(marathoner)’처럼 보인다.

‘황영조 선수’로 오해 받을까 겁난다.

 

늦은 저녁에 새 옷을 입고 걸어 보았다.

그 동안 입고 다닌 ‘면티’보다 가볍고 착용감이 좋아 훨씬 편하다.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