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젊은 세대들과 경쟁하는 것은 어리석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6. 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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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과 경쟁하는 것은 어리석다.]【윤경변호사】

 

“요즘 젊은 것들은 우리 신입시절과는 확실히 달라. 이기적이고, 행동에 거리낌이 없어. 회식 중에 생글생글 웃으며 일어나서는 ‘저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이 안 선다니까.”

 

“요즘 애들이 다 그런가봐. 잘못을 지적해도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조목조목 얼마나 잘 따지는데. 우리는 가끔 억울해도 그저 짬밥이 낮아서 그러려니 하고 대들 엄두도 차마 못 냈잖아. 나중에 술기운을 빌어 볼멘소리를 할지언정 말이야.”

 

조직의 상사나 선배급들은 이처럼 후배나 부하직원을 안주 삼아 도마 위에 올려 놓는다.

 

“내가 젊었을 때는 말이지”하며 ‘소싯적’을 들먹이고 있다면, 조직 내에서 개인의 ‘노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노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 온다.

 

조직 내의 위치가 개미 눈물만큼이라도 올라가지 시작하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이 증세가 서서히 나타난다.

이 노화현상이 심화되면 ‘어린 것’들이 곱게만 보이지 않는다.

한번 삐딱선을 타기 시작하면, 구석구석 못마땅한 것 투성이다.

 

직장상사나 선배라고 해서 늘 후배나 부하직원이나 후배들에게 옳은 길을 제시해야 하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힐 필요가 없다.

 

조직 내에선 상사건 부하직원이건, 선배건 후배건 각자 나름대로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

상사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후배는 선배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선배는 위기관리능력과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반면, 후배는 순발력과 창의력이 돋보인다.

 

‘노땅’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노련함과 연륜에 ‘젊은 피’들이 공급하는 신선함이 적절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게 조직이며 또 세상이다.

 

후배들이 성에 차지 않더라도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신 역시 철 없던 시절 선배들의 복장을 터지게 만들던 후배였을테니 말이다.

 

‘젊은 피’들과 경쟁하는 것은 어리석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방법은 단 하나, 서로의 역할 분담을 통해 돕고 뭉치면 된다.

내 생존비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