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가끔은 튀어나온 뱃살을 만져 주자.]【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7. 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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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튀어나온 뱃살을 만져 주자.]【윤경변호사】

 

<네 자신을 사랑하라. 그러면 다른 이들도 좋아하리라.>

 

여성들이 패션잡지를 보고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왜 그럴까?

그 놈의 비교 때문이다.

“세상에! 난 이 여자들과 완전 딴 판이야!”

거울 앞에 선 여자는 계속 이리저리 몸을 움직인다.

완벽하지 않은 곳을 찾을 때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인생은 불공평하다.

하지만 분배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당신이 수퍼모델(Supermodel)이 아닌 것은 매우 정상이다.

 

난 2003년도 춘천지방법원에서 수석부장판사로 근무할 당시 강원일보에서 주최하는 “미스 강원” 선발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적이 있다.

강원랜드에서 열린 미인대회의 장막 뒤에 가려진 숨겨진 그림자와 가려진 얼굴을 보았다.

‘얼굴과 몸매 예쁜 여자가 매력적이라는 등식’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남자들은 헬스잡지의 모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사우나에서 거울을 보고는 ‘뱃살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봐줄만 하네’라고 중얼거린다.

하느님이 창조하고, 맥도날드사(McDonald’s)가 살을 붙인 모습 그대로다.

 

<그래도 우울하면 가끔씩 자신과 연애하는 “자아도취”에 빠져라.>

 

자아도취는 가장 매력적이고 고귀하다는 의미로 자신에게 수여하는 커다란 장미꽃 장식이다.

만약 당신이 장시간 그윽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면서 시야에 들어 온 그 대상에 사랑을 느끼고 다시 쳐다보고 싶어 안달한다면, 그것이 ‘자아도취’다.

‘왜 나는 현빈보다 잘 생겼을까? 세상에 이 멋진 복근 좀 봐! 하느님은 정말 불공평해. 미워! 단 10분 만이라도 못생겨 봤으면 좋겠어!’

 

자아도취에 빠지면 대체로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른다.

왜냐하면 자신이 쏟아 붓는 감정을 온전히 그리고 완전하게 돌려주는 대상과 한창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일의 장점은 그 대상에게 진실하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밀당’도 필요 없다.

 

울적하고 외로울 때는 가끔씩 “자아도취”에 빠져라.

단 절대로 자신의 집 밖에서 자아도취에 빠져서는 안된다.

 

자아도취에 빠지면 진정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줄 알게 된다.

언제나 자신과 연애하듯 삶을 살아라.

솔직하고, 당당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