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사장’과 ‘부하직원’ 중 누가 더 많은 스트레스(stress)를 받을까?]【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7. 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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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과 ‘부하직원’ 중 누가 더 많은 스트레스(stress)를 받을까?]【윤경변호사】

 

<사장(Boss)으로 산다는 것>

 

경험이 많은 어른들은 말한다.

“사장은 고독한 자리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매번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장은 늘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러니 함부로 사업이나 장사하지 말라.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건실한 직장 얻어 월급쟁이 생활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정말 ‘월급장이 직원’보다 ‘사장’의 스트레스가 더 클까?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사폴스키(Robert Sapolsky)는 개코 원숭이의 계급과 지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원숭이의 계급과 지위가 낮아질수록 더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사망률도 높았다.

 

런던대학의 공중보건학 교수인 마멋(Michael Marmot)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이나 생활방식’보다는 ‘사회적 지위’가 ‘건강과 수명’에 훨씬 결정적 요인임을 밝혀냈다.

‘단순직 공무원’은 ‘최고위직 공무원’보다 4배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고소득층일수록 그리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혈액 속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상급자일수록 적게 나타난다.

 

조물주의 뜻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고약하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통제감의 차이(Controllability Effect)' 때문이다.

 

<통제감이 스트레스를 줄인다.>

 

상급자일수록 주어진 환경에 대처하는 통제감이 크다.

상황에 대한 통제감을 갖게 되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심지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

 

상급자가 퇴근할 때까지 눈치를 보는 ‘직원’은 자신의 퇴근시간에 대한 통제감을 상실한 것이고, 언제 퇴근할 지 모르는 상황에 대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면 언제든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야근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상급자는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

 

같은 음악이라도 남이 켜 놓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는 왠지 귀에 거슬린다.

남이 켜 놓은 라디오는 내가 함부로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바드 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 ‘지시를 내리는 그룹의 사람들(리더 그룹)’은 ‘지시를 받는 사람들(비리더 그룹)’보다 스트레스 검사점수도 낮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분비 수준도 27%나 낮았다.

마지 못해 하는 일이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

 

이처럼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때는 스트레스가 감소되는 현상을 “통제감의 효과”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명을 연장시키려면, 통제감을 높여라.>

 

어쩔 수 없는 경우라도 "내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참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그래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스스로 통제감을 갖기 위해서다.

상황 통제에 대한 신념이 스트레스를 매우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통제감 역시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사회적 지위나 교육수준이 중요한 것이 아니야. 퇴근시간 그 자체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일이 즐겁고 재미 있어서 야근하는 것뿐이지, 상사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야. 삶을 내 생각대로 이끌어 나가면 되는거야.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그 선택권도 나에게 있는 거야.’라고 마음 먹는 순간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다.

 

통제감을 갖고 자발적으로 일하게 되면 스트레스는 적게 받게 되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게 되면 그 일을 효율적으로 더 잘하게 된다.

 

행복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뮈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출근하면서 행복해지기로 마음 먹고 즐거운 하루를 선택한다.

정반대로 어떤 사람은 불평하기를 선택해서 불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다.

사장(Boss)이 아무리 흥분한다 해도 그에 대한 반응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모든 것은 내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그 것이 통제감이다.

내 머릿 속의 생각을 선택하는데 어느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자신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면,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