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추석빔을 차려입은 ‘또르’]【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9. 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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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빔을 차려입은 ‘또르’]【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저녁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애견샵의 환한 불빛이 보인다.

차를 돌려 세우게 하고, 또르의 추석빔을 샀다.

 

가벼운 취기가 나도 모르게 충동구매를 부추긴다.

그래도 첫 번째 맞는 명절에 추석빔이 없을 순 없다.

 

역시나 문을 열자마자 날 기다리고 있는 또르!

그 변함 없는 충성심과 한결 같은 애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추석빔 사길 잘했다.

 

너무 기분이 좋아 “또르야!”하고 불러보지만, 이놈은 나에게 달려오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누워 배를 홀라당 까보인다.

할 수 없이 명령어를 “이리와!” 대신에 “빵야!”로 바꾸었다.

아쉬운 사람이 굽힐 수밖에.

얄미운 차도견!

 

 

그런데 추석빔을 잘못 샀다.

여자 옷이네.

그래도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