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7) 세잔느의 아틀리에(Atelier Cézanne)를 찾아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로]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폴 세잔(Paul Cezanne)이 작품활동을 했던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로 갔다.
조그만 소도시를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
조용하고 아담한 소도시나 작은 마을이 걷기 더 좋은데 말이다.
미라보 거리를 걸으며 과거 유명한 작가들이 찾았다는 카페를 찾아 차 한잔 마셨다.
생 소뵈르 대성당을 보고 그 주위의 골목길을 걸었다.
거리가 많이 상업화되어 있어 아쉽다.
세잔느의 아틀리에로 발길을 옮겼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생트빅투아르 산”이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와 달리 세잔(Cezanne)은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났고,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아서인지 아틀리에가 아담하고 예쁘다.
사실 프랑스 여행을 하면서 위대한 화가인 고흐나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었다.
프랑스 여행을 떠나기 전 고흐와 세잔의 생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다.
그럼에도 막상 위대한 인물들의 흔적을 접하니 느낌이 아주 다르다.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에서 교수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 분)는 오만한 천재소년 윌 헌팅(맷 데이먼 분)에게 말한다.
“내가 미술에 대해 네게 물으면 넌 온갖 정보를 다 갖다 댈걸.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어볼까? 그의 걸작이나 정치적 야심, 교황과의 관계, 성적 본능까지도 넌 알고 있을 거야. 그치? 하지만 시스타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직접 본 적이 없을 테니까.”
젊었을 때는 경험보다 지식과 기술에 의존하며 이들의 축적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것이 최고의 진리라 믿고 살아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직접 체험한 것이 더 진실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책이나 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느끼는 직접체험, 그 오감(五感)의 즐거움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과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어딘가에 도달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좋아질 리가 없다.
오히려 기쁨은 여정 자체에 있다.
여정은 매순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이며,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의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이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아야 할 차례다.
난 먼 훗날에 인생이 어떠할 지를 궁금해 하며 사는가, 아니면 지금 당장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인생을 누리며 사는가?
대답이 무엇인가에 따라, 언젠가 도래할 그날까지 끝없는 보류상태에 머무를 수도 있고, 인생을 신나는 모험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인생은 멋진 선물이다.
행복을 향해 마음을 열어둠으로써 멋지고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경험하는 것,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 그 삶의 여행을 즐겁게 회상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인생의 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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