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빌 나이(Bill Nighy)를 연상시키는 백발의 금난새와 함께한 클래식 여행]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7. 11. 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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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나이(Bill Nighy)를 연상시키는 백발의 금난새와 함께한 클래식 여행]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금융기관 한 곳으로부터 저녁식사를 겸한 콘서트 초청장을 받았다.
금난새가 지휘하는 실내악단의 클래식 콘서트 무료초청이다.

연말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극히 ‘형식적 자리’ 마련이라고 생각해 무심코 넘겨버릴까 하다가 별다른 일정이 없어 참석하기로 했다.
별 기대 없이 말이다.

장소는 역삼동 ‘라움아트센터’다.
야외결혼식을 하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공연도 한다.

근데 주최 측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발레 파킹에다가 식전 음료수나 메인 요리도 나쁘지 않다.
직원들도 많이 나와서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무료초청이라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 대접받은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금난새의 유머스런 해설과 진행이 아주 좋았다.
익숙한 곡인데도 지휘자의 해석에 따라 클래식 음악의 분위기와 연주가 너무 달라진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이다.

하얀 백발의 거장을 보면서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금난새씨의 말은 우물거리듯 엉키고 뭉쳐서 알아듣기 힘들고 말투가 매우 어눌하다.
그럼에도 유머감각이 뛰어나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 연세에 그런 여유와 재능이 부럽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에서 나왔던, 유머감이 뛰어나고 매력적인 노가수 “빌 나이(Bill Nighy)”를 연상시킨다.

콘서트를 마친 후 20여명 만이 모인 조그만 홀에서 작은 연주회를 진행하는 팬서비스도 인상적이다.
기대하지 않고 간 곳이라서 그런지 예상치 못하게 매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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