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진정한 카리스마(charisma)는 은근하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10.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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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카리스마(charisma)는 은근하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윤경변호사】

 

<리더(leader)의 덕목 카리스마>

 

조직은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하나쯤 있다.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얼굴은 자신감에 차 있으며 행동은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열정과 활력이 넘치는 모습에 사람들의 눈과 귀는 자연스럽게 그를 향하게 된다.

그의 입 밖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왠지 거역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위엄을 지닌다.

 

조직이 굳이 ‘직책’이나 ‘직급’ 등의 명칭을 동원하여 들먹이지 않더라도 대중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권위는 살아서 꿈틀거리며 그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준다.

결정적인 순간 허공을 향해 휘익 휘두르면 날아가는 파리라도 조각낼 것 같은 잘 생긴 칼 한 자루 몸에 지닌 듯 말이다.

이른바 ‘칼 있으마’ 아니 ‘카리스마’가 지닌 파워라 하겠다.

 

실제로 카리스마는 조직을 흔들림 없이 이끌고 나가야 하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어떤 이는 카리스마란 언제 어디서나 거침 없이 내달리는 돌파력과 추진력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누구는 아무리 거센 고난과 난관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열정이 카리스마의 원천이라고 하고, 다른 이는 어떤 일에든 흠뻑 빠져들고 그 힘이 넘쳐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활력이라고 한다.

 

<조직 내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A와 B>

 

입사동기인 A와 B는 성격은 물론 업무성향, 조직 내에서의 성장과정 등 모든 면에서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A는 한 눈에 보기에도 활달한 성격으로 자신이 지닌 열정과 끼를 주체 못하는 타입이다.

거침 없는 성격에 자기만의 분명한 색깔이 있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리더쉽과 카리스마는 그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특징 중의 하나였다.

 

반면 자타가 공인하는 평화주의자 B는 종종 삼국지의 유비에 비유되는 인물이다.

꼼꼼하고 주도면밀한 데 반해 결단력이 부족하다거나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온화한 품성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법이 없었다.

조직 내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공기 같은 존재로 각인되어 숭진에서 한두 번쯤 물을 먹은 경험도 있다.

 

그런데 나름대로 잘 나가던 A와 비교적 무난하게 조직생활을 하던 B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회사생활을 마감했다.

후배들은 과연 누구를 따라 나설까?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요구되는 카리스마도 달라지고 있다.>

 

A는 한 중견기업으로 스카웃되어 신규사업 부서를 맡게 되었다.

A는 평소 자신을 따르던 몇몇 후배들에게 새로운 조직의 비젼(vision)을 제시하면서 함께 이직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런데 후배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하나같이 거절의 뜻을 표했다.

 

후배들은 거절의 이유를 전하면서도 마음 속 밑바닥에 있는 한마디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A 선배가 워낙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다 보니, 사실 그 밑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어요. 참모 역할에 만족하면 모를까, A 선배 밑에서는 크게 성장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또 선배의 ‘한 카리스마’ 때문에 솔직히 피곤하고 불편했던 적도 많았거든요.”

 

B 역시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면서 후배들에게 같이 일하자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다.

“나 혼자서 하라면 엄두도 못 냈을 거야. 당신들의 아이디어가 나에게 창업에 대한 확신을 주었어. 이 사업을 완성하는 데는 당신들의 능력이 꼭 필요하다구.”

B는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그리고 각자 이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제안을 받은 후배들은 모두 따라 나섰다.

 

상대방을 배려한 B의 제안이 이 순간 더 효과적인 카리스마로 작용했던 것이다.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요구되는 카리스마도 달라지고 있다.

인간적인 교감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리더를 지탱하는 카리스마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인간의 ‘진심’이라는 파장은 어떻게든 타인에게 전달되기 마련이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은근하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카리스마는 진실함에 근거한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 발휘할 수 있다.

 

기억하라.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건 세찬 바람이 아니라,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이글거리는 태양이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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