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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걸까?]【윤경변호사】
또르는 장난을 칠 때 앞 발을 번갈아 든다.
그 모습이 아주 귀엽다.
몸도 유연하고, 배를 만지면 피부가 너무 부드럽다.
어린 강아지와 놀면, 나도 덩달아 그 젊은 기를 받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할아버지들이 손주를 귀여워하나 보다.
한참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우리 집 여자들이 다가와 방해를 한다.
“또르 생일이 언제인줄 알아?”
갑자기 생뚱맞은 질문을 한다.
“3월 5일이지. 갑자기 그건 왜 물어?”
“그럼 또르가 언제 우리 집에 입양되었는지 알아?”
나 참, 아니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세상에 누가 그런 날짜를 기억한다는 말인가?
“언젠데?”
“4월 21일 이잖아. 또르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입양날짜도 몰라.”
나에게 핀잔을 주면서 다시 묻는다.
“예쁜 깜비가 죽은 날이 언제인줄 알아.”
“4월이지.”
“4월 14일인데 그것도 기억 못해?”
왜 여자들은 저런 사소한 날짜를 기억할까?
뇌용량이 크기 때문일까?
저런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면 용량이 넘쳐 뇌가 터지지 않을까?
아니면 혹시 내가 깜비나 또르를 사랑하는 마음이 턱 없이 부족해서일까?
너무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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