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의도된 불편’으로 수면강박증 탈출하기】《행복해지려면, 불편해야 한다. 편안함의 굴레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9. 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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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불편으로 수면강박증 탈출하기】《행복해지려면, 불편해야 한다. 편안함의 굴레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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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면에 대한 강박증이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 날 정신 집중이 잘 안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잠을 푹 자고 나면 정말 기분이 상쾌하지만, 수면 부족은 아주 힘들다.

잠을 줄이거나,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하루에 8시간 이상 자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말이 ‘8시간이지 나이가 들면서 꿈을 많이 꾸는 등 얕은 잠을 많이 자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깊은 숙면을 취하는 젊은이들이 6-7시간 자는 것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최근 꿀잠을 자는 좋은 방법 한 가지를 발견했다.

내 몸을 스스로 괴롭히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힘들게 만들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근육을 탈탈 털어주는 것이다.

 

오늘은 3시간 동안 헬쓰장에서 운동을 했다.

부담없이 가벼운 무게로 반복하여 근육에 피로를 누적시켰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누웠을 때 그 노곤함, 포근함, 편안함,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금방 달콤하고 깊은 잠에 빠진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을까?

아마도 몸을 지치고 힘들게 만든 그 불편함이 컸기 때문에 그만큼 만족감도 높았을 것이다.

 

운동은 강제적으로 노동을 시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 스스로 자발적으로 불편함에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의도된 불편은 견디기도 쉽고, 성취감도 부여한다.

누가 밀어서 뛰어내리는 것보다는, 내 스스로 뛰어내리는 것이 더 바람직 한 것과 같다.

 

사람들은 끝없이 편안함을 추구한다.

우리의 삶은 말할 수 없이 편안해졌지만, 만족도는 예전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인간은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세탁기 때문에 생활이 윤택해졌어요.”라고 감사하는 사람이나, 차를 탈 때마다 걷는 것보다 빠르고 참 안락하네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주말에 한 손에는 리모콘을 잡고 뒹굴면서 TV를 보고 낮잠을 잔다면 날아갈듯한 기분일까?

그렇지 않다.

오후가 되면 머리가 띵하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등산이 좋은 이유는 올라갈 때의 고단함과 흐르는 땀이 있기 때문이다.

 

편한 것이 반드시 즐거운 것이 아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편리함을 줄이고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운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신체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난 운동을 하는 중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마치 명상을 하듯 무념무상에 빠진다.

그저 반복적으로 근육이 움직이고, 자동적으로 피가 활발하게 순환하여 몸이 더워지는 느낌밖에는 없다.

모든 잡념이 사라지는 것이다.

몸이 정신을 지배한다.

 

평생을 성실하고 열심히 산 남자가 사망하여 하늘나라로 갔는데, 죽은 뒤에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천사를 만난다.

그 남자는 평생 죄를 많이 지은 자신이 천국에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지만 곧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소원을 말하기 시작한다.

 

먼저 펑펑 쓸 수 있는 돈을 원하자 엄청난 돈이 쏟아진다.

먹고 싶은 음식을 달라고 하자 당장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다.

아름다운 여인들을 원하자 바로 미인들이 나타난다.

남자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사후의 삶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된 탐닉에서 얻는 쾌락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점점 지루해진다.

 

결국 남자가 일하게 해달라고 하자, 천사는 이곳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냥 얻을 수 있지만, 일해서 얻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남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삶이 점점 더 무료하게 느껴진다.

마침내 그는 천사에게 다른 곳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이 천국에 있다고 생각하고 차라리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천사는 불길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아무런 자극이나 스트레스 없이 너무 한가롭게만 주어지는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나 만족은 크지 않다.

아무런 자극이나 긴장감이 없다면, 인생은 오히려 지옥이 된다.

 

행복해지려면, 불편해야 한다.

편안함의 굴레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