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코로나 사태의 부수효과】《한적한 곳에서는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가 생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3. 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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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의 부수효과】《한적한 곳에서는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가 생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다.

 

매년 봄만 되면, 황사와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져서 골목길 걷기를 포기한 지 정말 오래 되었다.

그런데 금년은 다르다.

지금의 화창한 봄날씨는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공장가동이 멈추었기 때문이란 말도 들린다.

 

이런 날은 걷지 않을 수 없다.

사무실과 집, 음식점, 휘트니스 센터만 쳇바퀴처럼 움직인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

 

북촌마을을 걸었다.

한옥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셨다.

한가로운 곳이 좋다.

한적한 곳에서는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벽에 기대 앉아 따뜻한 햇살을 온 몸에 두르고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하다.

 

좋은 날씨, 아름다운 자연을 더 즐기고 싶다.

그 이유가 나이 든 탓이라면, 나이 드는 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일이다.

 

전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고 있다.

점차 타인에게 관대해지고, 좀 더 느긋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현재의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젊어서는 그토록 중요했던 일들이 이젠 그리 대단치 않아진다.

새소리나 길가의 이름 모를 들꽃 한송이에도 감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