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영화 “도그맨(Dogman, 2024)”을 보고】《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개는 인간이 가진 모든 미덕을 다 가지고 있다. 개의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3. 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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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그맨(Dogman, 2024)”을 보고】《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개는 인간이 가진 모든 미덕을 다 가지고 있다. 개의 유일한 결점은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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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개는 인간이 가진 모든 미덕을 다 가지고 있다.
개의 유일한 결점은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뤽베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도그맨(Dogman, 2024)”에 나오는 대사다.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주인공 더글러스(케일럽 랜드리 존스 분)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반려견과 함께 지내본 분이라면, 영화의 모든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 깊이 스며들어온다.
신이 외면한 남자! 어디에도 없는 구원.
하지만 결국 그는 개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

사람이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어 있다.
먼저 관심을 보이면, 상대방의 호감을 얻게 되어 있다.

또르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사랑받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인간이 자기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가 먼저 인간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인간에게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린 놈이 ‘밀당’의 고수다.

또르를 부르면, 즉시 달려와 배를 발라당 까보인다.
잘 때는 내 얼굴 위로 올라와 사정없이 핥아댄다.
그 변함 없는 충성심과 한결같은 애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나를 이처럼 좋아해 주는 놈이 또르 말고 이 세상에 또 있을까?

반려견과 함께 샹활하기 전까지는 반려견에 애정을 쏟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한때는 반려견을 지나치게 위하고 강아지를 아기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죽은 깜비와 함께 15년간 애환을 나누면서 느낀 경험은 소중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어떤 종류의 삶에 대해 함부로 논할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플 때는 병원에 데려가야 하고, 정기적으로 산책과 목욕, 미용을 시켜야 하고, 가끔은 몽니를 부리는 등 무언가 불완전하고 연약한 생명이지만, 그래서 더 많은 애정이 간다.

누군가는 연애를 하면서, 누군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누군가는 독서를 하고 여행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깨우쳐 나갈 것이다.
난 또르를 통해 그 의미를 새롭게 배운다.
기쁨, 위안, 평온함과 포근함을 선사하는 행운의 부적이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분이라면, 위 영화를 꼭 추천한다.
강아지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