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나이든 사람의 ‘디폴트값(default value, 초기값, 기본설정값)’은 ‘불행’이다.】《우리의 생각과 사고의 도구, 불행과 상실과 실패를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3. 5. 22:49
728x90

【나이든 사람의 ‘디폴트값(default value, 초기값, 기본설정값)’은 ‘불행’이다.】《우리의 생각과 사고의 도구, 불행과 상실과 실패를 스스로 해석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갖는다면,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행복을 앗아갈 수 없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장기간의 여행 때문에 하지 못한 근력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겨우 한 달간 쉰 것뿐인데도, 동작이 어색하다.
나이가 들면,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운동 후 느끼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바뀐다.
나이든 사람의 ‘디폴트값(default value, 초기값, 기본설정값)’은 ‘불행’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드는 것 자체가 불행의 늪으로 빠져드는 과정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이든 사람의 우울증 비율이나 자살율이 타연령대에 비해 높은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은 평균 9년, 여성은 평균 12년을 질병 등으로 고통을 받다가 죽는다는 통계가 있다.
누구나 건강하게 살다가 죽고싶어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평균 9∼12년을 병실 또는 요양원에서 신체적 고통을 받다가 죽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쇠약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직업을 잃고, 경제력을 상실하고,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되면서 외로움에 시달리는 시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행복을 추구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불행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쳐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런 발악의 일종이다.
그러다 보니, 몇 가지 깨달음도 생기면서 나의 내면에 속삭인다.

첫째, 운명을 받아들여라.
운명은 곧잘 포르투나(Fortuna) 여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여신은 계속해서 행복의 바퀴(포르투나의 수레바퀴)를 돌린다.
바퀴가 돌아가다 보면 가장 아랫부분이 가장 윗부분이 되기도 하면서 자리를 교대한다.
올라갔던 사람도 결국 다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따라서 지금 위에 있건, 아래에 있건 너무 개의치 마라.
모든 것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둘째, 우리가 가진 것, 사랑하는 것,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 모두 유한하다.
건강, 배우자, 자녀, 돈, 명예, 지위 등 이런 것들은 모두 덧없는 것.
이를 악물고 이를 추구하지 마라.
여유 있는 마음으로 운명이 우리에게 이를 허락하면 그저 고마워하고 기뻐하라.
이 모든 것은 단지 빌린 것이고, 언제든지, 늦어도 죽을 때까지는 다시 반납해야 함을 의식하며 살면 좋을 것이다.

셋째, 우리가 많은 것 혹은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겪어온 삶에 언제나 좋은 것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모든 달콤한 것에는 쓴 것이 섞여 있음을 상기해라.
탄식은 가당치 않다.

넷째, 우리의 생각과 사고의 도구, 불행과 상실과 실패를 스스로 해석하는 방식은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앗아갈 수 없다.
인간의 마지막 자유는 바로 주어진 상황에 대해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도 우리에게서 행복을 앗아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