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18)】《과거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6. 1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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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18)】《과거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이자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므츠헤타(Mtskheta)’를 걷다. 그리운 것들은 이미 지나간 것이지만 우리가 그 시간을 기억하기만 한다면,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곳에 있을 수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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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이자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므츠헤타(Mtskheta)’에 도착했다.
    
므츠헤타는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기기 전인 BC 3세기부터 AD 5세기까지 카카르틀리(Kartli) 왕국의 고대수도였고, 조지아(Georgia)의 공식종교로 기독교가 선포되기도 한 정교회의 본산이다.
    
‘츠바리 수도원(Mtskheta Jvari Monastery)’은 6세기 건립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므츠바리강과 아라그리강이 합류하는 지점 바로 근처 므츠헤타(Mtskheta)시를 굽어보는 산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6세기에 설립된 조지아(Georgia) 정교회의 사원으로 즈바리(Jvari)는 ‘십자가’란 뜻이다.
조지아(Georgia)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니노가 이 언덕에서 기도한 후 십자가를 세웠고, 후에 그 자리에 교회가 들어섰다.
하늘에서 보면 교회 건물도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그루지야 정교회 사원의 특징이다.
정교회의 시작을 함께 한 도시로 그 고요함과 숙연함에 마음마저 숙연해진다.
    
마을은 므트크바리강과 아라그비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지형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전망이 아주 멋지다.
색이 다른 두 강이 이곳에서 합쳐지며 물빛은 그러데이션(gradation)으로 물든다.
    
므츠헤타(Mtskheta)에는 예수님의 성의가 묻힌 곳이라고 알려져 있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이 있다.
11세기에 조지아(Georgia)의 건축가 아르사키스제에 의해서 건축된 조지아(Georgia)의 주요한 교회이고, 오늘날에도 성찬 전례에 있어서 가장 경애 받는 장소 가운데 한 곳으로 남아 있다.
한 커플이 사제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므츠케타 구시가지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조지아 화이트 와인을 마셨다.
리슬링처럼 적당한 산미와 당도가 있어, 산뜻한 풍미가 입맛을 돋운다.
바베큐와 쉬크메룰리가 나왔는데, 쉬크메룰리는 와인과 잘 어울린다.
쉬크메룰리(Shkmeruli)’는 마늘과 크림소스로 조리한 조지아식 닭고기 요리이다.
먼저 큼직한 토종닭을 통째로 튀긴 후 기름기를 쫙 뺀 후 먹기 좋게 썰어 마늘과 우유를 듬뿍 넣은 양념과 함께 다시 바짝 구워낸 것이다.
바삭바삭한 닭껍질과 알싸한 양념이 크베브리 와인과 최고의 마리아주다.

그리운 것들은 이미 지나간 것이지만
우리가 그 시간을 기억하기만 한다면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곳에 있을 수 있다.
    
만약 훗날 내가 쇠약해져 휴식이 필요하다면
자연 아래, 작은 점인 이런 곳을 찾아와 숨을 한번 크게 쉴 것이다.

이런 곳이라면
생명이 다하는 가장 절실한 순간에
내 모든 것이 용서될 것 같다.

세상이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일지 모르는
지구 곳곳의 아름다운 곳을
품 안에 가득 안고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