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16)】《나리칼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6. 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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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16)】《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에 올랐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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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를 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탑승했다.
나리칼라(Narikala) 요새는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트빌리시 올드타운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므타츠민다(Mtatsminda) 산에 위치하는데, 가파른 언덕 위에 양 벽을 쌓아 올렸다.
    
나리칼라 요새 한쪽에는 조지아(Georgia)의 어머니라 불리는, 거대한 어머니상(카틀리스 데다 동상, Katlis Deda)이 우뚝 서 있다.
석상 같지만 알루미늄을 차곡차곡 쌓고 겹쳐서 만들었다고 한다.
왼손에는 와인이 가득 담긴 잔을, 오른 손에는 검을 들고 있다.
친구에게는 와인을 대접하고, 적에게는 검으로 응대한다는 뜻이다.
    
그런 날이 있다.
지금까지의 내 삶이 제대로 그려진 그림이 아닐까 봐서 괜히 위축되는 그런 순간 말이다.
미완성이거나, 잘못 섞인 색이 쓰였거나,
다른 사람에게는 보기 흉한 그림일까봐.
    
하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그림이란 그저 내가 보기 나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유명하고 성공한 작가의 그림이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 인생이 한 장의 도화지라면,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무채색이 아닌 유채색으로,
음울한 색이 아닌 예쁘고 화려한 색으로
그려나가고 싶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적어도 내겐 말이다.
    
그러니까 괜찮다.
가끔 색이 번지기는 해도
번진 그 자체가 더 아름답다.
투박하고 서툴러도 잘하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