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2)】《코카서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6. 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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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2)】《코카서스 산맥에 위치한 카즈베기(Kazbegi)산의 능선에 올라, 조지아의 상징 ‘성삼위일체 성당(Gergeti Trinity Church)’을 보다. 난 잔잔한 미풍 하나에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다. 그러니 감정이 식었다고 말하지 말자.》〔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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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불을 훔쳐 준 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받았다고 알려진 카즈베기(Kazbegi)로 갔다.
4륜 구동차에 탑승하여 카즈베기(카즈벡)산의 능선에 올랐다.
해발 5,000m이상의 코카서스 산맥에 있는 카즈베기(카즈벡) 산과 샤니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코카서스 산맥 위로 쌓여있는 만년설은 하얗게 빛나고, 가끔씩 보이는 초록의 청량한 호수들은 맑은 거울 같다.
    
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감상할수 있는 카즈베기산은 인간을 사랑하여 불을 나누어 주고 그 형벌로 프로메테우스가 묶였다고 알려진 신화의 산이다.
제우스가 신들의 세계에서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전해준 프로메테우스를 이 카즈베기 산에 묶어 놓고 독수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진 간을 쪼아먹게 하는 고통을 느끼도록 했다는 신화가 있다.
융단처럼 깔려 있는 초록의 풀들 사이로 보석처럼 박혀 있는 들꽃과 어우러져 곳이어서 지친 일상에서의 피로를 덜어버리고 치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조지아(Georgia)어로 '얼음산'을 뜻하는 카즈베기는 코카서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멋진 만년설을 자랑한다.
    
기원전 14세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예배와 기도가 멈춘 적이 없는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Gergeti Trinity Church,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이라고도 불림)」을 둘러보았다.
가운데에 원뿔 모양 돔을 이고 있으며, 비잔틴 양식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천장에는 12세기에 제작한 모자이크가 있는데, 황금빛 바탕에 예수와 성모마리아, 대천사 미가엘과 가브리엘이 그려져 있다.
    
장대한 자연이 어디 조지아(Georgia)에만 있겠느냐만, 조지아(Georgia)의 자연이 주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은 더없이 큰 울림을 주었다.
굽이굽이진 산비탈길을 올라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을 마주했을 때, ‘경건함’과 ‘거룩함’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라 생각했다.

구름이 흘러감에 따라 그 그림자에 자연의 색도 시시각각 변해갔다.
바람결에 나무와 풀들은 춤을 췄다.
    
거짓말 같은 풍경 앞에서
나는 상쾌한 바람을 맞고 있다.
턱 하고 막혔던 숨이 뻥 뚫린다.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맞다.
나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잠시 일상에 묻혀 옅어졌던 것뿐이다.
    
그래.
난 잔잔한 미풍 하나에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다.
그러니 감정이 식었다고 말하지 말자.
짧은 머리카락 중 단 한 올이라도 이 바람에 휘날린다면
내 심장은 또다시 뛰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