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1】《크베브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6. 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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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21】《크베브리(Kvevri)라고 불리는 점토항아리에 숙성시키는 조지아 엠버 와인을 맛보다. 오늘만큼은 취해서 들판을 마구 뛰어다녀도, 비에 홀딱 젖어 감기에 걸려도 괜찮겠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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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나라에서 자주 마시는 커피 중에는 ‘조지아 커피’가 있다.
그래서 조지아는 커피로 유명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조지아에는 조지아 커피가 생산되지 않는다.
대신 항아리에 담가먹는 조지아 와인이 유명하다.
    
조지아(Georgia) 전통방식으로 제조하는 와이너리(샤토 무카라니)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레스토랑의 인테리어가 아주 멋지고, 플레이팅도 세련되고 에쁘다.
꽃무늬가 박힌 접시도 영국제다.

세계 최초로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는 조지아(Georgia)는 8천 년에 이르는 와인 생산 역사 기록을 지닌 와인의 본고장이다.
특히 시그나기가 속한 카케티 주는 조지아(Georgia) 와인의 70%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곳의 온화한 기후와 습한 공기는 포도 재배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
    
조지아(Georgia)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땅에 묻은 토기에 일용할 와인을 만들어 즐겼다.
크베브리(Kvevri)라고 불리는 점토항아리에 담아 만든 크베브리 와인은 깊은 풍미가 일품으로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오크통’이 아닌 ‘항아리’에 포도주를 숙성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장독대에 김치를 담가 먹는 것처럼 조지아(Georgia)인들은 크베브리(Kvevri)라고 불리는 점토항아리에 와인을 담가 먹는다.
조지아(Georgia)인들은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면, 집에서 담근 홈메이드 크베브리 와인을 대접한다.
    
조지아(Georgia)어는 꼬불꼬불한 상형문자 같은 귀여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모양을 포도넝쿨에서 따왔다고 한다.
와인의 나라다운 발상이다.
성당에서 자주 보이는 성녀 니노(Nino)가 들고 있는 십자가도 포도나무 가지를 엮어서 만든 ‘포도나무 십자가’이다.  
    
사페라비(Saperavi) 와인을 마셨다.
사페라비(Saperavi)는 조지아(Georgia)의 포도품종 이름인데, 이탈리아의 고유품종인 ‘산조베네’처럼 조지아(Georgia)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레드와인품종이다.
화이트와인 품종으로는 ‘르카치텔리(Rkatsiteli)’가 있다.

여기의 크베브리 화이트 와인은 호박색을 띠고 있다.
그래서 앰버와인(Amber Wine)이라고도 한다.
영롱하고 보석같은 색깔이 너무 환상적이다.
상당히 맛있다.
기분 좋은 취기에 조지아어로 소리쳐 본다.
“가우마르조스(Gaumarjos, 건배)!”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지아(Georgia) 앰버 와인을 조지아(Georgia) 맛난 음식과 함께 음미했다.
창밖에는 갑자기 비가 내린다.
    
입 안 가득 앰버 와인, 아니 조지아의 정취를 담았다.
오늘만큼은 취해서 들판을 마구 뛰어다녀도,
비에 홀딱 젖어 감기에 걸려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