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대석학의 솔직한 대답, “그 질문에 답할 능력이 없네요.”】《모르면 모른다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기꺼이 말해보자. 사람들은 그런 당신을 ‘당당하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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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석학의 솔직한 대답, “그 질문에 답할 능력이 없네요.”】《모르면 모른다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기꺼이 말해보자. 사람들은 그런 당신을 당당하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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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의 지식(Chauffeur's knowledge)>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는 191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후 독일 전 지역에서 강연 요청을 받았다.

그는 어디서나 자신이 세운 양자물리학에 대해 똑 같은 강연을 했다.

3개월간 20회 이상 강연이 반복되자 그의 운전사도 내용을 다 외우게 되었다.

 

어느 날 플랑크가 몹시 피곤해 하자 운전사가 말했다.

플랑크 박사님, 뮌헨에서는 박사님 대신 제가 강연을 해보면 어떨까요? 사람의 질문도 대부분 똑같으니 들킬 염려는 없을 것입니다. 박사님은 청중석 맨 앞자리에 제 운전사 모자를 쓰고 계십시오.”

플랑크는 이 말을 듣고 흥미로워하면서 승낙을 했다

그리하여 운전사는 양자물리학 전문가 앞에서 긴 강연을 능숙하게 진행하였다.

그런데 강연 말미에 한 물리학자가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 운전사는 이렇게 말했다.

뭔헨 같이 발전된 도시에서 이처럼 단순한 질문을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정도는 제 운전사도 대답할 수 있으니 그에게 부탁하겠습니다.”라며 무사히 강연을 마쳤다.

운전사의 기지와 재치 있는 대응력이 놀랍다.

 

지식의 종류에는 오랜 시간 정신적 노동을 통하여 터득한 진짜 지식과 깊이 없고 알맹이 없는 공허한 운전사의 지식(Chauffeur's knowledge)이 있다고 한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운전사란 모르는 것을 아는 체하며 그저 능숙한 말솜씨로 알맹이 없는 말들을 마구 쏟아내는 사람을 말한다.

 

겸양과 침묵, 진지함의 내면적 미덕보다 자기표현이나 소통의 외형적 가치가 우선인 세상에서 온갖 말과 글 혹은 정보의 쓰나미가 몰려 온다.

 

진짜 지식을 가진 사람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반면, ‘운전사의 지식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아는 척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석학의 답변, “그 질문에 답할 능력이 없네요.”>

 

영국의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트랜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다.

 

강연이 끝난 후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러셀은 멍해진 상태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몇 분 동안 손을 턱에 괴고 생각에 잠겼다.

 

한참 후 질문 내용을 정리해서 학생에게 되물었다.

이 내용이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 맞습니까

그 학생은 정중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러셀은 다시 생각에 잠겼고, 이번에는 더 오랜 시간이 흘렀다.

당대 최고의 학자 러셀은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 속의 젊은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좋은 질문이군요. 그런데 나는 그 질문에 답할 능력이 없네요.”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모른다고 말하려면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다.

서머셋 모옴(William Somerset Maugham)은 인생을 거의 다 살고 난 다음에야 나는 몰라요.”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기꺼이 말해보자.

사람들은 그런 당신을 당당하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