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이태리 돌로미티(Dolomite)와 토스카나(Toscana) 트래킹투어(17)】《물의 도시 베니스(Venice)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7. 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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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돌로미티(Dolomite)와 토스카나(Toscana) 트래킹투어(17)】《물의 도시 베니스(Venice)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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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는 두 번째 방문이다.

20년 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로마, 밀라노, 폼페이, 베니스, 피렌체, 카프리, 소렌토 등 대도시 위주로 돌았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영화 투어리스트(The Tourist), 2010”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다.

20년 전과 변한 것이 전혀 없이 그대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극찬 받은 산마르코 광장, 산마르코 성당

베니스의 권력의 상징이었던 두칼레 궁전, 리알토 다리 등을 둘러 보았다.

여기는 시간이 과거에 그냥 머물러 있다.

 

산마르코 광장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오징어 파스타와 해산물 요리로 점심 식사를 했다.

베네치아는 유리공예로 유명하다.

골목길을 돌면서 유리공예품 몇 점과 35년산 발사믹 4병을 구입했다.

리알토 다리 근처의 카페에 앉아 시원한 레모네이드 한잔하면서 지나가는 여행객과 곤돌라를 구경했다.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치 내 인생 같다.

 

그 누구도 나에게 말한 적이 없다.

원래 나이가 들면

별 볼일 없는 일을 하고

별 볼일 없는 존재가 되며,

별 볼일 없는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이라는 건 저절로 도착하는 정거장 같은 건데,

난 자꾸 느린 열차를 타고 싶다.

바람에 나부끼는 마음을 뒤로 하고,

정처 없이 흐르는 시간을 모른 척하고.

 

해마다 도착하는 그 나이의 색깔을 기다린다.

삶에는 단계 별로 시점마다 독특한 색깔과 질감이 있다.

 

여리고 미숙하거나

닳고 바래거나

모든 나이에는 다시 오지 않을 그 나름의 색깔이 있다.

 

그리고 난 바로 지금의 색깔에 열광한다.

심장은 여전히 두근거린다.

그것이 '젊음의 형광빛'이 아니라 '늙음의 빛바랜 노을색' 일지라도.

 

난 이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

이 여행에서뿐 아니라 진정한 내 삶에서도.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길이 너무 실없이 끝나버린다고

허탈해 할 필요는 없다.

방향만 바꾸면

여기가 또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