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북촌마을을 하염없이 무작정 걷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6. 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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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마을을 하염없이 무작정 걷다.]【윤경변호사】

 

운동 삼아 북촌마을을 3시간 동안 걸었다.

서울에 거주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북촌마을은 처음 가보았다.

 

정독도서관에서 출발했다.

배가 고파 '스트릿 추로스(Street Churros)'에서 추로스 하나를 입에 물었다.

 

삼청동 카페골목도 많이 변했다.

말로만 듣던 ‘삼청동 수제비’ 집이 보인다.

맛은 괜찮지만, 실내는 좀 답답하다.

 

입 안의 매운 맛을 없애기 위해 길 건너편의 ‘고다이바(고디바, Godiva) 초콜릿 매장’을 찾았다.

더블 초콜릿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들고 2층으로 올라 갔다.

아늑한데, 아무도 없다.

 

삼청동 카페골목을 지나 골목길 계단 위로 올라가니 언덕 위에 ‘예쁜 와인 바(Wine Bar)’가 눈에 들어 온다,

첫눈 오는 날 오면, 운치 있겠다.

 

이곳저곳 여러 갈래의 조그만 골목길이 나 있다.

역시 큰 도로보다는 조그만 골목길이 편안하다.

큰 길의 가로등은 차갑고 외롭게 느껴지는데, 골목길의 외등은 따뜻하고 아늑하다.

 

조그만 골목길은 함께 어슬렁거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계단에서 서로 부축해 주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걸어가는 길이다.

큰 길에서 종종걸음으로 빨리 걷다가도 골목길에 들어서면 걸음이 느려진다.

 

골목길에서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다.

한옥 카페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평화롭고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