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기 가득한 ‘또르’]【윤경변호사】
아직 어린 강아지다 보니 엄청나게 활달하다.
잠시도 가만 있지를 못한다.
쾌활함과 활달함을 온 가족에게 전염시킨다.
어린 강아지의 치기 어린 행동이 집 안을 즐거움과 활기로 가득 채운다.
하지만 이런 행복 뒤에는 항상 신의 질투가 따르기 마련이다.
하느님은 한 쌍의 짝을 만들었다.
‘선(善)’의 짝은 다름 아닌 ‘악(惡)’이고, 그래서 세상에 선과 악이 공존한다.
‘행복’과 ‘불행’도 떨어질 수 없는 짝이다.
안아 주면 또르는 손가락을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는다.
이빨이 조금씩 자라난 탓에 이제는 물면 아프다.
‘아야!’하면서 놀라 소리치면, 신이 나서 더 깨문다.
큰 소리로 혼을 낸다.
그러면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깐 채 주인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다.
또르는 전혀 그렇지 않다.
반항기가 가득하다.
혼을 내면, 가만 있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가까이 가서 혼내려고 하면 아기 목소리로 “엥엥”거리며 주인을 향해 짓는다.
저 반항기 가득한 눈빛을 보라!
근데 혼난 지 채 3분도 되지 않아 안아 달라고 꼬리를 친다.
금세 무릎 위로 올라 온다.
이놈은 여자가 아니라서 ‘지조(志操)’가 없나 보다.
어느 누가 이런 강아지를 사랑하지 않고 배기겠는가?
나도 모르게 와락 껴안는다.
사람이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어 있다.
먼저 관심을 보이면, 상대방의 호감을 얻게 되어 있다.
또르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사랑받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인간이 자기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가 먼저 인간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인간에게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린 놈이 ‘밀당’의 고수다.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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