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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남자는 건강검진이 무서버.]【윤경변호사】
건강검진을 받으러 아침 7시 30분에 파이낸스빌딩 38층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산하다.
메르스 영향인가 보다.
건강검진을 마치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죽을 먹으러 39층으로 올라가니 아무도 없다.
이젠 갈수록 검진결과를 듣기가 싫다.
각 장기마다 ‘폐차 연령’이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는 절차 같기 때문이다.
외견상 수치는 2-3년 전의 것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 몸은 전과 달리 반응한다.
남자들에게는 아침에 ‘Morning Erection’이 생긴다.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말이다.
아침에 몸은 잠들어 있는데, ‘그놈’은 일어나기 몇 시간 전부터 벌써 깨어나 말짱한 정신으로 이리저리 뒤척인다.
전에는 ‘그놈’이 기특했다.
젊고 건강하다는 강력한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제는 맥이 빠진다.
‘그놈’이 신호를 보낼 때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행동은 바로 화장실로 가서 볼 일을 보는 것이다.
그것은 오줌보가 가득 찼다는 표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 범하는 최악의 실수는 정말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왜냐면 그 것은 빵빵해진 방광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임무완수, 진화의 목표 달성’이라는 만족감은 얻겠지만, 아침 식사전 소량의 단백질 손실로 하루 종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실망하지 말자.
내일부터 다시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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