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외국 여행보다는 그곳에서 반년씩 살고 싶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7. 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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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보다는 그곳에서 반년씩 살고 싶다.]【윤경변호사】

 

내가 다른 나라에서 살아본 것은 약 20년 전 미국 유학시절이 전부다.

 

해외출장이나 해외여행을 여러 번 다녀 봤지만, 감흥과 아련한 추억에 있어서는 ‘잠깐 들러본 곳’과 ‘살아 본 곳’은 확연히 다르다.

한 도시에서 몇 달 또는 몇 년 살아본다는 것은 여행이나 출장과는 달리 그 고의 제도와 문화, 사는 사람들과 온 몸으로 부딪치기 때문이다.

 

세상 어느 곳이든 그 안에서 살아 보면,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에게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살고 있는 곳의 역사와 사람들의 친절함에 감동하고, 그 매력과 분위기에 취해 깊이 앓게 된다.

 

유학 시절 그 도시와 연애를 하는 것처럼 살았다.

헤어날 수 없는 일종의 열애다.

젊은 시절 내 인생에서 맛 볼 수 있는 최대의 자극이었다.

지금도 Duke 대학 부근의 울창하고 푸른 숲이 아련한 감정으로 떠오른다.

함께 지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런 추억을 통해 세상살이가 고단할 때마다 큰 힘과 위안을 얻는다.

심장이 뛰면서 다시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갈 흥분과 감동으로 재충전한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가서 6개월씩 살아보는 것이 내 버킷리스트 1번이다.

그냥 스쳐지나갔다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반년 정도씩 살아보고 싶다.

 

내가 사는 곳이 전부는 아니다.

세상에 한번 살아볼 만한 곳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쿵쾅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