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서왕의 친구 거웨인의 선택]【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8. 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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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왕의 친구 거웨인의 선택]【윤경변호사】

 

<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얼까?>

 

한 남자가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산책 하던 중 요정이 들어 있는 유리병을 발견했다.

남자는 병 속에 갇혀 있던 요정을 풀어 주었다.

요정은 남자에게 자신을 구해 준 데 대한 보답으로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고 했다.

 

남자는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까지 다리를 놓아달라고 했다.

유리병 요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 이런, 비행기 타고 가면 금방인데 구태여 다리를 놓을 필요가 있을까요? 내 능력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구요. 자, 다른 소원을 골라 보는 게 어때요?”

 

남자가 고민하더니 다시 말했다.

“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요정은 아까보다 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아까 그 다리 몇 차선을 놔줄까요?”

 

<존중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어떤 선택이든 믿고 지지하는 것이다.>

 

젊은 아서왕(King Arthur)이 복병을 만나 이웃나라 왕에게 포로 신세가 되었다.

이웃나라 왕은 아서왕을 죽이려 하였으나 아서왕의 혈기와 능력에 감복하여 아서왕을 살려줄 하나의 제안을 한다.

이웃나라 왕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기한으로 1년을 주었고 아서왕이 1년 안에 답을 찾아오지 못한 경우 처형하기로 하였다.

그 질문은 바로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What do women really want?)"였다.

 

아서왕은 자신의 왕국에 돌아와서 모든 백성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만족할 만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서왕의 신하들은 북쪽에 늙은 마녀가 한 명 사는데 아마 그 마녀는 답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늙은 마녀는 답을 안다고 선뜻 대답하였지만 엄청난 댓가를 요구하였다.

그 댓가란 아서왕이 거느린 원탁의 기사들 중 가장 용맹하고 용모가 수려한 거웨인(Gawain)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아서왕은 충격에 휩싸였고 주저하기 시작했다.

늙은 마녀는 곱추였고, 치아는 하나밖에 없었으며, 하수구 찌꺼기 같은 냄새를 풍겼다.

아서왕은 거웨인에게 결혼하라고 명령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거웨인은 자기가 충성을 바치는 아서왕의 목숨이 달려있는 만큼 주저없이 그 마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자원했다.

결혼이 진행되었고 결국 마녀는 아서왕이 가진 질문에 대한 정답을 이야기하였다.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 곧 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을 남의 간섭 없이 자신이 내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What women really want is to be in charge of her own life.)

 

아서왕은 이웃나라왕에게 질문에 대한 답을 하였고 이웃나라왕은 그것이야말로 진실이며 정답이라며 기뻐하면서 아서왕의 목숨을 보장해주었다.

 

아서왕은 목숨을 되찾은 기쁨에 넘쳐있었지만 동시에 거웨인에 대한 일로 근심에 쌓여있었다.

그러나 거웨인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늙은 마녀는 결혼하자마자부터 최악의 매너와 태도로 거웨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대했다.

그러나 거웨인은 한치의 성냄이나 멸시없이 오직 착하게 자신의 아내로서 마녀를 대했다.

 

첫날 밤이 다가왔다.

그러나 침실 안의 광경은 거웨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아름다운 여인이 침대 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놀란 거웨인이 미녀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미녀는 말했다.

자신이 추한 마녀임에도 거웨인은 항상 진실로 그녀를 대했고 아내로 인정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감사로서 이제부터 삶의 반은 추한 마녀로, 나머지 반은 이 아름다운 미녀로서 있겠노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마녀는 거웨인에게 물었다.

낮에 추한 마녀로 있고 밤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을 것인지, 아니면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고 밤에 추한 마녀로 있을 것인지를 거웨인에게 선택을 하라고 하였다.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거웨인은 자신이 결정하지 않고 그녀에게 선택권을 맡기겠다고 대답했다.

그의 대답을 들은 마녀는 거웨인이 그녀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전적으로 존중해 주었다는 이유로 앞으로는 항상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살겠다고 대답했다.

 

편견 없는 마음으로 그녀를 존중해주고, 그녀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인정해준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