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추억을 기록하는 쏠쏠한 재미]【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9. 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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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기록하는 쏠쏠한 재미]【윤경변호사】

 

<추억은 많으면 많을수록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오늘 ‘볼록 북(Bollog Book)’ 2권이 도착했다.

2014. 7. 1.부터 2015. 6. 30.까지 1년간의 기록물이다.

내가 이런 글을 썼었나 할 정도로 새롭게 다가오는 글들도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는 말갛고 고요한 우물 하나가 있다.

바로 추억을 긷는 우물이다.

 

낙엽을 보아도, 비를 맞아도, 커피 향을 맡을 때도 밀려드는 추억에 가슴이 메어지고 저려 올 때가 있다.

‘추억’이란 이렇듯 소슬하고 아름다운 기억들로 묶여진 사집첩이다.

지난 날의 슬픔조차도, 울먹이며 가슴 조이던 아픔 조차도 감미로운 향수 속으로 몰아 넣어 주는 향긋한 홍차와 같다.

 

좋은 추억은 마음 속의 난로와 같다.

언제든 되살아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좋은 추억일수록 울림이 오래 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맛과 향이 풍부해 진다.

 

가슴 아픈 추억조차도 애틋함으로 다가 온다.

추억의 우물에 고인 기쁨, 아픔, 불행은 어느덧 말갛고 감미로운 포도주 빛깔로 바뀌어 있다.

 

<기록을 하는 재미>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좋은 경험과 아름다운 추억이 많을수록 감성이 풍부해지고 사물을 보는 시각이 넓어진다.

추억은 지나온 생을 아름답게 만들고, 앞으로 영위할 삶을 기대와 흥분으로 두근거리게 만든다.

 

재미있게 경험한 내용을 기록하다 보면, 그냥 잊혀질 내용 조차도 기록을 하는 과정에서 더 즐거운 추억으로 부풀려지고 과장되면서 머리 속에 각인된다.

기록을 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한 내용이 더 재미있게 변질되고 강화되어 ‘아름다운 추억이나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말이다.

 

추억은 가슴 깊숙이 고인 눈물샘이다.

이따금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마음을 애타게, 온 몸을 아프게, 슬픔에 젖게 만든다.

 

나이 들어 애틋한 추억이 없는 삶은 황량하고 무의미하다.

추억을 많이 가지게 되면 인생은 풍요로워진다.

일만 하지 말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즐거운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추억이다.

‘기록하는 일’이 점점 더 내 인생을 흥미롭게 만든다.

사는 것이 갈수록 재미있고, 오감의 촉이 살아나 감각의 즐거움을 강하게 느낀다.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만지는 즐거운, 좋은 냄새를 맡는 즐거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