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끼다 똥된다!】《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마구 사용하면서 즐긴다. 소모를 해야 새롭고 즐거운 것들이 다시 당신의 안으로 들어 온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2. 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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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다 똥된다!】《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마구 사용하면서 즐긴다. 소모를 해야 새롭고 즐거운 것들이 다시 당신의 안으로 들어 온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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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는 것보다는 닳아 없어지는 게 낫다.>

 

살면서 항상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곳이 세 군데 있다.

서재, 옷방, 신발장이다.

 

책이 넘치기 시작하고, 옷을 걸 데가 더 이상 없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신발장은 우리집 여자들 때문이다.

여자들 신발 사랑이 이처럼 하해와 같이 넓을 줄 몰랐다.

 

해결방법은 2가지다.

아이들을 독립시켜 그 방들을 사용하는 것과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것들을 버리는 것이다.

 

아이들은 독립이라는 말만 나와도 눈을 흘기며, 또르를 협박한다.

평생 붙어서 내 피를 빨아먹을 모양이다.

 

사실 난 물건을 잘 버리는 편이다.

기준은 단 한가지다.

3년 동안 단 한 번도 입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은 모두 버린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말이다.

 

3년이라는 기간이 긴 것 같지만, 사실 그 기준을 적용하면 버릴 것이 생각한 것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묵혀 두는 물건이 이토록 많은 것이다.

그래도 작은 아이는 내 성격을 닮아서인지 안 신는 신발이나 옷을 과감하게 잘 버린다.

 

그런데 우리집 다른 여자들은 혹시나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 모른다면서 절대 버리지 않는다.

물론 버리고 나서 필요할 때가 생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리고 그때는 저렴한 가격으로 더 좋은 물건이 이미 나와 있다.

 

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마구 사용하면서 즐긴다.

함부로 쓰다가 금방 망가지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들으면 한마디로 일축한다.

아끼다 똥된다!”

 

어떤 분은 평소에는 마음에 안드는 평범한 옷만 걸치다가 마음에 드는 좋은 옷을 특별한 행사때만 입는다고 한다.

1년에 겨우 1-2번 말이다.

 

아무리 좋은 옷, 구두, 화장품, 향수도 시간의 흐름만으로 스스로 상한다.

마음에 드는 좋은 물건을 특별한 때에 쓰려고 아껴두었다가 유행이 지나가거나 유통기간을 넘긴 적이 얼마나 많은가.

 

무엇이든 가장 상태가 좋을 때 그리고 자신이 가장 원하는 순간에 소비하고 향유하는 게 그 물건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은퇴하고 나서 해외여행을 실컷 해야지라거나 지금은 오로지 열심히 일만하고, 나중에 경제력이 충분해 질 때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인생 역시 아끼다 똥 되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한 행복한 인생 소비는 끊임없이 반복되어야 한다.

소모를 해야 새롭고 즐거운 것들이 다시 당신의 안으로 들어 온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기회가 줄었다는 이유로 움츠러들며 쓰기를 주저하면 안 쓰는 물건처럼 인생도 곰팡이가 슨다.

 

녹스는 것보다는 닳아 없어지는 게 낫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아끼지 말고 즐길수록 풍성해진다.

인생도 순간마다 즐겁고 행복하게 사용하다보면 소모된 만큼 채워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