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여행(37)】《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미노르 모스크(Minor Mosque), 타슈켄트의 심장인 초르수 바자르(Chorsu Bazaar)》〔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타슈켄트의 오후, 햇살은 부드럽게 대리석 위를 스치고 있었다.
그 아래, 마치 하늘빛을 머금은 듯한 푸른 돔과 흰 기둥들이 장엄하게 서 있었다.
‘미노르 모스크(Minor Mosque)’
2014년에 지어진 비교적 신식 모스크이지만, 우즈베키스탄 특유의 정제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모스크 후면에 솟아 있는 두 개의 슬렌더한 첨탑은 이슬람 전통의 상징처럼 우뚝하고,
외벽을 채운 기하학 문양은 마치 시간이 멈춘 예술 조각 같았다.
내부는 의외로 간결했다. 그러나 그 정적 속의 경건함은 말보다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 길을 따라 이동한 곳은 타슈켄트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시장, ‘초르수 바자르(Chorsu Bazaar)’였다.
돔형 푸른 지붕 아래로 빽빽한 상인들의 목소리와 신선한 채소, 향신료의 향이 엉켜 있었다.
그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화덕이었다.
두툼한 빵이 뜨거운 돌판에 붙여지자, 곧 담백한 감칠 맛 있는 밀의 향기가 퍼졌다.
막 구워낸 빵 한 조각을 손에 들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뜨거운 김이 손끝을 감싸고, 입 안 가득 따스한 고소함이 퍼졌다.
초르수 바자르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었다.
그곳은 지금도 실크로드의 기운이 살아 있는 생활의 박물관이자,
우즈베크 사람들의 삶의 향기와 열정이 녹아 있는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