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여행(39)】《귀국 비행기 안에서 라면을 먹으며》〔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6. 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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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여행(39)】《귀국 비행기 안에서 라면을 먹으며》〔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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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 귀여운 또르를 볼 차례다.

고국으로 돌아간다.

공항 비니지스 라운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편으로 귀국을 할 때면 승무원에게 항상 라면을 끊여달라고 한다.

평소엔 잘 먹지도 않던 라면이 이상하게도 간절해진다.

국물까지 비워낸 내 모습을 보며, 나는 뼛속까지 한국인임을 실감한다.

 

모든 게 꿈만 같다.

 

이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모든 여행은 결국 일상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일상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새로운 일탈을 꿈꿀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나는 참 많은 것을 보았다.

건축, 사람, 바람, 하늘

하지만 결국 내가 진짜로 마주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

 

여행가방에 담아 떠났던 수많은 지난 기억들,

그 속의 과거는 이곳에서 천천히 내려놓았다.

돌아가는 지금의 나는, 어쩌면 더 가벼워졌는지도 모른다.

 

그 많았던 기억들,

좋았던 추억은 더 빛나게,

힘들었던 순간은 더 단단하게

나를 흔들어 준 고마운 파도였다.

 

그리고 나는 지금,

싱싱하고 팔딱거리는 현재로 살아있다.

모든 게 꿈만 같지만,

그건 분명히 나의 현실이었다.

 

여행은 끝났지만, 나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이 길 위에서,

나는 이미 또 다른 여행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