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제국을 멸망시킨 바이러스의 침입]【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3. 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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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을 멸망시킨 바이러스의 침입]【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감기․몸살 걸렸을 때의 몽롱하고 찌뿌둥한 느낌이 너무 싫다.

그래서 항상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과음한 다음 날 숙취 때문에 머리가 띵하고, 피곤한 느낌 역시 너무 싫다.

그래서 이런 상태로까지의 과음을 절대 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몸 관리를 잘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안 좋고 몸이 찌뿌둥하고 목이 아프고 코가 막혔다.

독감의 전조 증상이다.

 

몇 년간 감기에 걸린 적이 없다고 자랑하고 다닌 것이 화근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았을 때는 감기를 별거 아닌 짜증나는 존재로 밖에 보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걸리고 나니 감기가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킨 그 장본인이란 공포감이 엄습한다.

 

침대에 꼼짝 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심각한 소모성 질환’임에도 ‘간편한 병’이라는 이유로 ‘위로’를 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찾아와주는 사람이 단 1명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침대로 직행할 때는 대형 휴지 1통이 필수적이다.

마치 치울 힘도 없었다는 듯 휴지통 근처에 구겨진 티슈를 마구 던져 놓았건만, “아빠, 오늘 토요일 이라서 늦잠 자는구나.”라는 작은 아이의 한마디 밖에 듣지 못했다.

 

그마나 위로가 되는 것이 있다면, 독감에 동반되어 나오는 허스키하며 섹시한 중저음의 목소리이다.

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이지만, 내가 들어도 매력이 있다.

슬프게도 독감은 뇌에도 손상을 주기 때문에 이 허스키하고 매력 있는 목소리를 자기 연민에 빠진 헛소리로 떠들어 대는데 밖에 못 쓴다.

흥미로운 사실은 전화를 할 때 이 목소리가 가장 허스키해지고, 회사 미팅에의 불참 사유를 말할 때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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