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facebook))에 대한 단상]【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스마트폰과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우리나라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페북 친구는 평균 331명, 오프라인 친구는 24명이라 한다.
친구가 300명을 넘으면 인터넷을 켜는 순간 쉴 새 없이 메시지가 뜨고 사진이 올라 온다. 관계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SNS에서는 관계를 맺기도 쉽다. 사람들을 부대끼며 만나는 오프라인(off-line)과 달리 이모티콘(emoticon)으로 간단히 감정을 전달하기도 하고, 적당한 선에서 대화를 끊기도 하고, 원치 않을 때는 나를 감출 수도 있다.
자기 노출을 강요받지 않는 온라인(0n-line)에서의 관계 맺기는 인간관계의 씁쓸한 맛을 제거한 달콤한 꿀과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SNS에서는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감추고 괜찮게 생각되는 것만 추려내 ‘되고 싶은 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보내는 일도 흔하다.
과학기술과 인간관계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셰리 터클(Sherry Turkle)은 “외로워지는 사람들”이란 책에서 ‘자아도취적인 사람’일수록 SNS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원폴에 따르면, 여성의 25%가 한 달에 1-3회 페이스북 등에 자신의 삶에 대해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답했다.
타인에게 ‘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허세를 부리기 위해 취향, 지식, 인맥 등을 과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멋진 여행사진’이나 ‘좋은 레스토랑에 갔던 경험담’, ‘사랑받는 모습’을 위주로 올린다고 한다. 초라한 자신의 삶은 감춰둔 채 말이다.
요즈음 SNS에 피로감을 느끼며 거리를 두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자기가 쓴 글에 ‘좋아요’가 별로 없거나 댓글이 없으면 실망을 하고, 다른 사람의 페이스북에 방문해서 보게 되는 멋진 모습에 박탈감을 느끼면서 자기도 그런 모습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백조가 호수의 물결을 잔잔히 가르며 우아하게 유영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멋지다. 하지만 백조는 물 밑으로는 엄청난 물갈퀴질을 하고 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SNS에서는 항상 멋지고 쿨(Cool)한 척하지만, 열심히 노동하는 힘든 물 밑의 삶은 감춘다.
나 역시 그 범주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이유로 실망하거나 외로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다들 당신과 ‘똑같은 사람들’이다. 잘난척 해봤자 거기가 거기다.
페이스북에서 외로움을 달래려 하지 말라.
자연을 떠나서 인간이 살 수 없듯이 인간관계도 서로의 촉감을 떠나서는 깊어질 수 없다.
정말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때론 단점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SNS는 현재의 트렌드(trend)다. 큰 물줄기다.
이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사회의 흐름을 놓치고, 생존에서 한참 뒤쳐져 있는 것이다.
‘필요악(necessary evil)’이란 말이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롭다’는 의미에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필요악’이다.
페이스북의 이런 속성과 단점을 간파하고 이용한다면, 오히려 당신의 삶을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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