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사랑은 수많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운명의 장난이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11.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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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운명의 장난이다.]【윤경변호사】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운명’이다.>

 

사랑은 우연의 순간을 관통해 얻어낸 놀라운 확률이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 가고,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확률보다도 더 기적적인 확률을 뚫고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1만원 짜리 문화상품권 당첨에 흥분하고, ‘뽑기 기계’에서 뽑은 조잡한 인형 하나에 기뻐하면서도, 정작 70억 인구 중 당신이 만난 70억분의 1이라는 이 소름끼치도록 운명적인 확률에는 민감하지 못하다.

 

만남은 놀라운 우연의 연속이다.

어떻게 그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게 된 걸까?

어떻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있게 된 걸까?

5분만 늦었더라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이 그 사람과 지내면 지낼수록 더욱 놀라운 운명의 끈을 경험하게 된다.

그 사람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에게서 전화가 오고, 음식점에서 나올 때는 약속한 것처럼 같은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 많은 개봉영화 중에서 당신이 봐야겠다고 생각한 영화를 그가 예매한다.

당신이 목이 마를 때 그 사람이 물을 사오고, 당신이 키스하고 싶을 때 그 사람이 당신의 입술을 바라 본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운명이다.

당신이 그 사람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은 수많은 운명의 장치들이 미리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운명은 현재 시제다.

미래에 올 사람도 아니고, 과거에 지나간 사람도 아닌, 지금 당신 곁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당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당신의 운명인 것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된 것은 그럴만한 운명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인연이란 ‘우주적 동작’이다.

당신과 그 사람과의 만남은 우주가 그렇게 하려고 해서 이루어 진 것이라는 말이다.

소중한 ‘만남’과 ‘인연’을 통해 ‘나’는 ‘너’로 확대되고 “또 다른 너”를 만나게 됨으로써 그 존재의 크기가 우주로 확장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사람이란 없다.

‘운명적 인연’에 의해서 특별해질 뿐이다.

 

지금 눈앞의 낯 모르는 사람이 피를 콸콸 쏟는다 해도

몇 분 후면 당신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계기로 그를 사랑하게 되면,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은 달라진다.

 

그가 고개만 조금 숙여도 당신의 가슴은 미어질 것이며

그의 시선이 가는 방향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 지기도 할 것이다.

 

특별한 사람이란 없다.

운명적 인연으로 맺은 ‘관계’에 의해서 특별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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