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이국적 분위기의 이태원 밤거리를 걷다]【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11. 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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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분위기의 이태원 밤거리를 걷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상쾌한 가을밤바람을 맞으며 이태원을 걸었다.

향한 곳은 불가리아 음식점 ‘젤렌(Zelen)’이다.

‘스피니취 치킨(Spinach Chicken, 닭요리)’과 ‘스빈스코 브레타노(Svinsko Verteno, Pork 요리)’가 독특하고 맛있다.

 

대전 시골에서 상경하여 서울에서 대학시절을 보낼 때 이태원은 퇴폐와 향락의 동네였다.

미군부대가 인접해 있어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 또는 연말에 친구들과 신림동에서 1차 술자리를 하다가 밤새워 마시기 위해 찾는 곳이 바로 이태원였다.

나이트클럽과 바 등이 밀집해 있었다.

당시 뱀쇼나 불쇼 등이 한창 유행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의 방탕한 생활을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후로는 이태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부터 이태원과 경리단길의 맛집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국적인 음식점들과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의 열기로 넘친다.

가족식사를 하는 분들도 많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온통 외국말로 쓰여진 음식점 간판들뿐이다.

멕시코 음식점 외에 그리스, 스페인, 크로아티아, 스위스, 러시아 음식점 등이 보인다.

이태원의 밤은 외국의 거리를 걷는 묘한 느낌이다.

서래마을이나 가로수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국적 분위기다.

시원한 밤공기 때문인지 기분도 상쾌하다.

 

다음 번 가볼 곳으로 스페인 음식점 ‘미카사(Mi Casa)’를 미리 찜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