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으면, 너그럽고 관대해져라.]【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3.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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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으면, 너그럽고 관대해져라.]【윤경변호사】

 

<백은선사의 한결 같은 대답, “아, 그렇습니까”>

 

어느 날 백은(白隱)선사(1685-1768 일본)가 기거하던 동네에 사는 두부장수집 처녀가 임신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처녀가 임신하였으니 이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몹시 화가 난 처녀의 부모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대라고 딸을 심하게 추궁하였다.

입이 열 개가 있더라도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처녀는 한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듯 버티며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입을 열지 않다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져 결국은 털어 놓는다는 것이 부처님보다 더 자비롭다고 소문난 백은선사라면 자신을 보호해 줄 것 같다는 판단하에 백은선사와 사통하여 임신하게 되었다고 고백하였다.

대단히 화가 난 처녀의 부모는 당장 백은선사에게 달려가서 험악한 기세로 따졌다.

그러자 백은선사는 아무런 변명도 없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 그렇습니까"

 

처녀는 마침내 애를 낳았고 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바로 아버지라고 알려진 백은선사에게 맡겨졌다.

그 일로 인해 '백은선사는 더 이상 고승도 아니고 추잡한 난봉꾼에 불과하다'는 더러운 소문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선사는 그런 소문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도 백운선사는 젖동냥과 음식구걸로 애지중지 아기를 잘 키웠다.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들은 이웃사람들에게 얻었다.

 

일년이 지났다.

처녀에게는 십년보다 더 길고도 괴로운 시간이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처녀는 마침내 부모에게 이실직고하기로 하였다.

아기의 진짜 아버지는 이웃 마을 대장간에서 일하는 젊은 청년이었다.

친부인 대장간 청년, 그리고 처녀의 부모들은 처녀를 대동하고 백은선사에게 달려가 전후사정을 고하고 용서를 빌며 아기를 돌려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백은선사는 순순히 아기를 내어 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 그렇습니까"

 

지혜로운 고승이 아닐 수 없다.

그 밑바탕에는 ‘너그러움’과 ‘관대함’이 있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한결 같이 너그럽고 관대하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사랑과 인내심으로 내면을 채운다.

다른 사람의 나쁜 면이나 단점을 찾아내는 대신 상대방의 이면에 감추어진 ‘마법과도 같은 특별함’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지혜로움은 아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데서 온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때때로 갈림길과 마주치게 된다.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가장 확실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은 “너그러운 마음과 관대한 태도”를 갖는 것이다.

결코 후회가 남지 않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으면, 너그럽고 관대해져라.

너그러운 마음과 관대한 태도를 갖는 순간 세상이 달라진다.

당신이 세상을 대하는 것과 똑 같은 방식으로 세상도 당신을 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