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사자와 가젤 이야기 -불편한 진실인가, 끔직한 거짓인가](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6. 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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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가젤 이야기] - 불편한 진실인가, 끔직한 거짓인가?(윤경변호사)

아주 오래 전
지루하고, 반복적이고, 단조롭고, 재미 없고,
심지어 무기력까지 한 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하여 자기계발서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10권도 채 마치기 전에 같은 내용의 말이 반복되기 시작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자와 가젤”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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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깨어난다.
가젤을 사자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깨어난다.
사자는 가젤보다 빠르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당신이 사자든 가젤이든 마찬가지이다.
해가 뜨면 당신은 뛰어야 한다.

 

- 아서 블랑크(Arther Bla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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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읽고,
삶이 정말 끔찍하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면 그동안 안일하게 낭비했던 시간들이 후회되면서 열심히 인생을 다시 살아야겠다는 전의에 불타는가.

나는 위 글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인생을 지배하는 중요한 “게임의 법칙(the rules of the game)”이라 생각했고, 내 자신을 채찍질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성과도 좋았고, 성취감도 기대 이상으로 컸다.

문제는 그 것이 내 인생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말이 아니라, 근본적이고도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단기적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는 진실이다)

그 이유를 오랫 동안 생각했고,
지금은 적어도 위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한 진실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그 말은 더 이상 ‘내 인생을 지배하는 게임의 룰’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나의 룰(rule) 목록에서 영원히 삭제하였다.